불필요한 소비가 없는지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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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소비가 없는지 살펴보세요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09.12.11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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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구들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면 규모에 맞게 잘 쓰는 편인가요, 아니면 매번 모자라서 부모님께 더 달라고 조르는 편인가요? 오늘은 돈을 쓰고 싶은 마음 중에 잘못된 마음 몇 가지를 얘기해 볼 텐데, 혹시 자신이 여기에 해당되지는 한 번 점검해 보도록 해요.

요즘 TV에서 방영되는 선덕여왕이나 아이리스 같은 드라마의 인기는 엄청난가 봅니다.

아침에 친구들을 만나면 어제 선덕여왕이 어떻게 됐네, 현준이 멋있었네 하는 얘기가 오고가죠.

그런 것을 잘 보지 않았던 다른 친구는 대화에 끼지를 못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면, TV를 보지 않던 친구들도 그 대화에 끼고 싶어서 선덕여왕이나 아이리스를 보게 되겠죠.

소비(돈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유행하는 물건이 나와서 많은 사람이 그것을 사게 되면, 나도 사야만 될 것 같은 분위기에 휩싸이죠.

몇 년 전에 우리 친구들 사이에 유희왕 카드를 모으는 게 한때 유행이었죠.

친구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갖고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사게 되었죠.

이런 소비효과를 보고 ‘밴드웨건효과’라고 합니다.

즉,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해야 될 것 같아서 돈을 쓰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 중에 하나이죠.

내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닌데도 친구들이 다 있으니까 나도 사야 한다는 것이 자기 주관이 없는 소비일 뿐이죠.

참고로 밴드웨건은 옛날 미국 개척시대 때 나온 마차의 일종이에요.

미국 동부에 정착했던 주민들이 서부에 금광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금을 캐러 마차를 타고 서부로 갑니다.

이웃이, 가족이, 친척이 점점 떠나니까 자기도 모르게 마차를 타고 서부로 가는 거죠.

금광이 발견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채 말이죠.

그 마차들이 무분별하게 동부에서 서부로 가는 모습을 보고 지어진 이름이랍니다.

자, 이번에는 또 다른 소비모습을 소개할게요.

어느 날 갑자기 한 친구가 재미있는 게임기를 가져왔어요.

친구들은 보고 싶어서 그 친구에게 몰리겠죠.

그 게임기에는 화려한 그래픽과 세련된 디자인에 재미까지 더해져 있는 거예요.

그래서 친구들이 서로 한 번만 하게 해 달라고 합니다.

이 게임기를 가져온 친구는 갑자기 많은 친구에게 인기를 얻게 됩니다.

이 친구가 또 하루는 갑자기 한 개에 100만원 하는 휴대폰을 가져와서 나 오늘 이거 아빠한테 생일선물 받았다고 말합니다.

또 친구들이 모여들겠죠? 성능부터 디자인, 소리까지 너무 멋지죠.

그럼 또 이 친구가 때 아닌 인기를 얻습니다.

이처럼, 자기가 남보다 다르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정도를 넘어서는 소비 형태를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것을 ‘스놉효과’라고 합니다.

예전에 한때 인터넷에서 된장녀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백과사전에도 오를 만큼 일반적인 말이 됐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만으로 치장하는 여자를 두고 하는 말이었죠.

나의 소비는 나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때문에 더 비싸고 더 유명한 것으로 치장해야 한다는 소비형태죠.

이런 것이 다 스놉효과 때문이랍니다.

우리 친구들은 어떤가요? 밴드웨건효과처럼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무분별한 소비를 한 적은 없나요? 아니면, 비싼 것이 나를 돋보이게 한다는 생각으로 사치스러운 것을 사들이지는 않았나요?

모두 바람직하지 않은 소비형태입니다.

꼭 기억해 두세요.

김근수 선생님
신한은행 강원영업본부 과장
walwal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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