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람이 되자
상태바
참사람이 되자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0.04.07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수연 학부모(남춘천초교 2학년 민웅식 어머니)

우리 집 가훈은 ‘참사람이 되자’ 이다.

지난해 아이가 1학년때 가훈을 적어 오라는 숙제를 보고 어릴 적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던 가훈이 생각나 그 옛날 아버지가 알려 준 것처럼 ‘참사람이 되자’ 라고 써 보냈다.

아이에게 참사람이란 마음이나 행동이 진실하고 올바른 사람이라고 알려주고 이게 우리 집 가훈이니 잘 실천하라고 했다.

난 지금까지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마음과 행동이 올바른 사람이었는가.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데 아이의 말과 행동이 나에게서 나온 건 아닌지 순간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2학년에 올라가 1년 동안 사용할 파일 첫 장에 가족소개와 우리 집 가훈 적는 곳이 있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참사람의 시작은 바른말과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바른말은 이치에 맞는 말이고 좋은 말은 말그대로 좋은 말이다. 바른말과 좋은 말은 본인은 물론 듣는 사람 또 그 주변 사람들까지도 흐뭇하게 만드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요즘 말을 한창 배우는 6살 아이들도 어떻게 알았는지 ‘헐’ ‘쩝’ ‘켁’ 등 인터넷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내 아이를 포함해 주변 아이들이 사용할 때는 웃고 넘어갈 때가 많지만 ‘예쁘고 고운 우리말이 얼마나 많은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요즘 인터넷용어가 많아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용어들을 정리해 놓은 책도 출간되고 또 몇몇 용어들은 국어사전에 등록되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간략하게 줄여놓은 인터넷 용어 사용으로 우리의 마음과 생각까지도 간략하게 줄여지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 집 거실 책상에는 “좋은 말이 좋은 사람을 만들고 따뜻한 세상을 만듭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 말은 신문광고 지면에 나온 광고 문구이다. 문구를 읽으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진다. 난 이 문구를 보고 신문 그대로를 오려서 책상 유리에 끼워두고 아이들과 같이 하루에 한 번쯤은 읽어 보도록 한다.

요즘 방송에 아프리카 지역에 우물을 만들고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같은 시간대에 리얼버라이어티 방송을 하지만 난 이 프로그램을 고집한다. 따뜻한 세상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다.

바른말과 행동으로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란다.
이수연 학부모(남춘천초교 2학년 민웅식 어머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