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아이들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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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아이들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겠다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0.05.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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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연 학부모(원주 명륜초 최윤서·진우 어머니)
엊저녁부터 내린 비가 그칠 줄 모른다.

연둣빛이 익어가는 5월이라 그런지 싱그러움이 더하다.

누군가가 아침부터 차 한 잔 하라는 소리에 꽃차 한 모금 입에 물고 아침에 있었던 일상을 떠올려 본다.

“어휴, 오늘도 가방이 무겁네!”

올해 1학년에 들어간 막내 아이가 투덜거린다.

며칠 전에는 울 뻔도 했단다.

내가 들어봐도 무겁긴 하다.

작은 몸집에 크고 무거운 가방이 힘에 겨운가 보다.

안쓰럽지만 속마음을 감추고 그냥 메어 보낸다.

4학년 딸도 1학년 때는 투덜거리며 다녔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무겁다.

하긴 교과서의 종류가 꽤나 많기는 하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존재이다.

1학년 때는 힘이 들어선지 학교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가면서 가방 무게만큼 이야기가 늘어난다.

가방이 얼마나 무거운지 모를 때쯤인가 보다.

엄마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야기를 들어주기가 힘이 드는데 아이들은 거꾸로 가는 시계 바늘 같다.

학교생활이 궁금해서 물어보던 1학년 때는 별 말이 없더니 4학년이 되니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까지 시시콜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그래서 때로는 아니 거의 모든 이야기를 건성으로 듣고 있다.

‘그래, 오늘도 여지없이 말하는구나!’ 이러면서….

빗소리가 아이들 재잘대는 소리 같다.

쉴 새 없이 소리를 내고 있다.

오늘은 아이들이 돌아오면 1학년 막내에게는 조금 물어보고, 4학년 윤서 이야기를 들어주어야겠다.

이야기 보따리를 적당히 풀어주면 고마우련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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