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뿔이 바꿨어”
상태바
⑥ “뿔이 바꿨어”
  • 이성엽
  • 승인 2019.04.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거 어디서 났어? 이건 네 뿔이 아니잖아.”

“그게 내 뿔이 아니라고?”

나는 깜짝 놀라 부엉이를 쳐다봤어요.

“이건 인간들이 생일날 쓰는 모자야, 얼른 제자리에 가져다줘, 인간 물건을 훔치면 영원히 하늘도깨비가 될 수 없다는 거 몰라?”

그것이 내 뿔이 아닌 인간의 물건이란 말에, 하늘도깨비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한 생각이 들어 덜컥 겁이 나 몸이 떨렸어요.

“어서 제자리에 가져다 둬.”

부엉이의 말에 모자를 들고 다시 마을로 내려갔어요.

“어디 갔지? 분명 거실에 뒀는데.....”

없어진 모자를 찾느라 주인공 아이는 이곳저곳을 기웃대더니 다시 방으로 들어갔어요. 내가 재빨리 거실로 가서 모자를 제자리에 두고 밖으로 나오려는 순간, 안방에서 주인공의 엄마와 아빠가 갑자기 나타났어요. 난 다시 소파 밑으로 황급히 몸을 숨겼어요.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낮에 캐온 죽순을 그냥 두고 있었네?”

주인공의 아빠가 밖으로 나가 커다란 자루를 가지고 오더니 거실 바닥에 내려놓았어요.

“어머! 이렇게 많이 캐왔어요? 주인공의 엄마가 기분이 좋은 듯 웃으며 자루 안에 든 물건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어요.

“올해는 죽순이 어쩜 이렇게 잘 자랐죠? 내일 아침은 이걸로 요리를 해야겠어요.”

“대나무 숲이 울창하니 여기저기 죽순이 쑥쑥 돋아났지 뭐요.”

주인공의 아빠도 기분이 좋은지 큰 소리를 내어 웃었어요. 그때였어요, 주인공의 엄마가 죽순을 하나 꺼내 들더니
(다음호에)
이성엽 동화작가 2019신춘문예 동화당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