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박쥐에게 애원을 했어요.
“그래 내가 같이 찾아줄게.”
박쥐는 자기도 내 뿔을 찾아 주겠다며 긴 날개를 퍼득거렸어요.
“그런데 네 뿔이란 것이 어떻게 생긴 거니?”
“내 뿔은 뾰족하게 생겼어, 그 뿔에 예쁜 무늬도 새겨져 있어서 머리 위에 붙어있으면 얼마나 멋진데!”
“머리 위에, 뾰족하게 생긴, 예쁜 무늬.”
박쥐는 내 말을 따라하더니
“아하! 나 그거 어디에 있는지 알아.”
“진짜? 진짜 어디 있는지 알아?”
“날 따라와, 내가 찾아 줄게.”
난 박쥐의 말에 신이 나서 어깨를 덩실 거리며 박쥐를 따라갔어요.
“어디로 가는 거야?”
“산 아래 마을에서 머리 위에, 뾰족한, 예쁜 무늬를 봤어.”
박쥐와 나는 산 아래 마을로 내려갔어요. 박쥐가 데려간 곳은 산 아랫마을 불이 훤하게 켜진 집이었어요.(다음호에)
이성엽 동화작가 2019신춘문예 동화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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