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살아있는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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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살아있는 보물
  • 김시현 학생
  • 승인 2018.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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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내 친구, 푸름이-2
그런데 정말 큰 일이 생겼습니다. 어버이날을 며칠 앞두고 할머니댁이 있는 도계에 큰 불이 났다는 것입니다.
나는 할머니댁으로 그 불이 내려올까봐 너무너무 겁이 났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뿐만 아니라 내 친구 푸름이가 시뻘건 불길에 휩싸여 흔적도 남지 않고 사라질까봐 너무 겁이 났습니다.
생각해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는 불이 오면 피할 수도 있는데 내 친구 푸름이는 살아있는데도 그렇게 피할 수 없으니까 너무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소방관 아저씨들이 불길이 할머니댁으로 오지 못하게 잘 막아서 할머니댁도, 푸름이도 안전했지만 저는 정말 사람들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산불이 나지 않도록 조심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산림청 공무원이신 우리 아빠는 우리 집에서 숲을 가장 좋아하시는 왕팬이십니다. 숲을 다녀오시는 날이면 꼭 멋있는 풍경을 찍어와 엄마와 우릴 불러 보여주십니다. 그러시면서 ‘숲은 살아있는 보물’이라고 강조, 강조하십니다.
숲이 없다면 우리는 살 수 없다고, 나무가 얼마만한 산소를 뿜어내는지부터 피톤치드에 숲이 주는 좋은 점들을 모두 모두 이야기해주십니다. 저도 푸름이 때문이라도 숲이 살아있는 것이고 얼마나 소중한 보물이며 선물인지 잘 알 것 같습니다.
우리 아빠처럼, 저처럼 사람들이 숲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우리가 좋고 필요할 때만 찾아가서 어지럽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행복과 즐거움과 먹을거리를 주는 만큼 산불조심도 하고 쓰레기도 마구 버리지 않고 아끼고 사랑하면서 말입니다.
산불이 나니까 정말 푸름이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푸름이도 시꺼먼 연기를 보며 자기 친구들이 타들어가는 걸 다 보았을 테니까요.
선생님께서 읽어주신 ‘엄마까투리’라는 그림책도 생각났습니다. 아홉 마리의 새끼를 남겨두고 차마 날아가지 못하고 새끼들을 품에 안고 자기만 산불에 타죽은 엄마 까투리 말입니다.
나무도, 숲도 소중한 생명이 있음을 모든 사람들이 꼭 기억하고 산불로 그 보물숲을 태워버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 또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푸름아, 근데 나 참 궁금했는데 너 정말 하늘만 쳐다보고 자라기 힘들어서 누워서 자라는 거니?
너만 누워서 자라니까 더 특별해 보여. 그리고 푸름아, 한 번도 내가 가보지 못한 깜깜한 밤에는 숲속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니? 별님과 달님과 얘기도 하고, 나 말고 누군가가 너에게 찾아올 것도 같은데, 상상만 해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정말 궁금하구나. 우리 앞으로도 친하게 잘 지내자. 내 특별한 친구가 되어주어 정말 고맙고 사랑해. 이번 주는 못 갔지만 다음 주에 널 만나러 꼭 갈게. 조금 심심하더라도 나를 기다려줘.”
저는 조용한 숲속에 있는 소중한 내 친구 푸름이와 언제까지나 좋은 친구로 함께 살고 싶습니다. <마지막>
김시현<삼척초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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