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특수학교는 설립 반대에 부딪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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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특수학교는 설립 반대에 부딪혀야 하나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8.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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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교육받을 권리
아이들 보호하기 위해 학교 만들어
장애가 있든 없든 모든 사람은 존엄

헌법 31조에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사람은 차별받지 아니하고 교육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학교입니다. 학교가 생겨난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중 하나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일손이 부족하면 일을 시키기 위해 아이들을 학교에 가지 못하게 한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라는 곳을 만들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부모에게 책임을 묻게 된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가 안정되기도 하고, 교육열도 높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일이 잘 일어나지 않지만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는 일을 시키기 위해 아이들을 학교를 보내지 않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학교는 아이들에게 피난처이자 안전함을 줄 수 있는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학교는 학생들이 다니기 편한 곳, 안전한 곳에 세우도록 하고 있지요. 또한 새로운 아파트가 생기는 곳에는 아파트 근처에 학교가 있는지, 혹은 새로 생기는지가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몇 곳에서 학교를 세우는 데 반대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특수학교를 신설하고자 하는 곳에서만 일어나는 일입니다. 특수학교는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자신들의 특별한 요구에 맞게 교육하도록 설치한 학교를 말합니다.
사회적 약자인 아이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권리를 신장시켜준다는 의미의 학교의 역할은 특수학교도 동일한 것이지요. 아니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유독 특수학교를 세울 때는 어려움을 겪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인터넷에서 ‘학교’를 찾아보면 ‘반대’라는 말과 연관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특수학교’는 ‘설립반대’라는 말이 연관 검색어로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학교’를 세우는 것에 반대하는 상황, 그것을 바라보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사정과 이유를 떠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이들이 자칫 ‘장애’라는 것은 불편하고, 가까이 하기에 어려운 것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고스란히 습득할까 걱정이 되고 마음이 아픕니다.
장애를 가지는 것은 개인이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장애’를 가진 사람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차별하지 않는 것은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장애가 있든지 없든지 우리 사회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동일하게 교육받고, 좋은 조건에 학교를 다닐 권리가 있습니다.
이것은 이해의 문제가 아닌 것이지요. 언론에서 특수학교를 세우는 데 반대하는 것을 볼 때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을 생각해 봅니다.

“인간은 존엄하다. 우리의 헌법에서도 이를 보장하고 있다. 가난하든 부자이든, 잘나든 못나든, 장애가 있든 장애가 없든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존엄한 것이다. 이것을 부정한다면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도 없어질 것이다. 왜 인간은 존엄하다고 말하는가. 왜 부족해 보이는 사람도 존엄하다고 말하는가. 이것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 권리는 천부적이기 때문이다.”
박만석 성덕초 특수교육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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