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잭을 따라 숲으로 들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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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잭을 따라 숲으로 들어가 볼까요
  • 허남정
  • 승인 2018.10.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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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와 마법의 반지
깊어 가는 가을, 숲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마음 착한 사람은 아픈 사람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나 봐요. 심술궂은 고약한 형은 한밤중 거친 바람 소리를 듣고도 잠을 청했지만, 잭은 쌩쌩 부는 바람 소리에 섞여 들려오는 이상한 목소리를 놓치지 않았답니다. 멀리서 누군가 살려 달라고 외치는 소리 같았거든요.
잭을 따라 숲으로 들어가 볼까요? 어둠에 싸인 고요한 숲은 마치 컴컴한 동굴처럼 보입니다. 달빛이 비치는 길은 풀 한 포기, 나뭇잎 한 장까지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커다란 나무가 쓰러진 자리, 이상한 초록색 물체가 꿈틀거려요. 쓰러진 너도밤나무 아래 꼼짝없이 갇혀 있는 한 사람, 어른 같기도 아기 같기도 한… 키가 작달막하고 피부가 초록색인… 말로만 듣던 초록요정이었어요. 펜으로 그려진 흑백그림이지만 짙은 초록색이 보이는 듯해요. 요정을 구해준 잭은 초록요정의 왕에게 한 가지 선물을 받게 됩니다. 그건 바로 반짝반짝 빛나는 금반지, 꼭 결혼반지 같았죠.
“그 반지를 봄이 올 때까지 손가락에 끼고 있거라. 봄이 되어 다람쥐들이 나무에 보금자리를 틀고 새끼를 낳으면 새끼 다람쥐가 있는 보금자리로 올라가거라. 그리고 갓 태어난 암다람쥐를 찾아 왼쪽 앞발에 그 금반지를 팔찌처럼 끼워주고 내려오너라.”
새끼 다람쥐가 자라도 반지는 늘어나지 않을 거란 생각에 너무 끔찍한 짓이라고 말하는 잭, 정말이지 착해도 너무 착하죠? 염려 마세요.
마법의 반지라서 주인이 자라면 반지도 그만큼 자란대요.
혹시 잠시라도 다람쥐를 걱정한 친구들이 있다면 틀림없이 복 받을 거예요. 시간이 흘러 이듬해 봄이 오고, 다시 가을이 되어 아리따운 다람쥐 아내를 맞이한 잭은 숲 속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되지요.
숲은 다람쥐 아내가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하나뿐인 보금자리, 다람쥐 아내는 숲에 대해 훤히 알고 있었어요. 참나무, 물푸레나무, 너도밤나무, 자작나무들을 어디에 쓸지 잭한테 하나하나 가르쳐 주었지요.
나무 둥치에 귀를 가져다 대 보면 나무에 대해 다 알 수 있대요. 가장 달콤한 검은 딸기가 어디에 있는지도, 가장 향긋한 버섯이 어디에서 자라는지도, 또 벌들이 꿀을 어디에 모아두는지도 알고요. 다람쥐가 숲의 주인인 셈이죠.
형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잭이 다람쥐 아내를 맞아 행복하게 살아가는 동안 울화통이 터져 참을 수가 없었던 형은 마을에 나가 잭이 도둑놈이라며 거짓 소문을 퍼뜨렸어요.
자기 돼지들을 훔쳐 숲 속으로 달아나버렸다고요. 결국, 잭은 탑 꼭대기에 있는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지요. 가을이 가기 전에 신비한 마법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보세요.
허남정 해님또래 지역아동센터 독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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