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로 만든 진수성찬… 나눔의 행복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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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로 만든 진수성찬… 나눔의 행복 느껴요
  • 허남정
  • 승인 2018.1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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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수프
날씨가 추워지는 이맘때가 되면 친구들에게 꼭 읽어주는 그림책 한 권이 있어요.
바로, ‘돌멩이 수프.’
“아니, 돌멩이로 수프를 끓인다고요?” 친구들은 제목을 듣고 의아해하며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빨리 읽어달라 성화지요.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쓴 마샤 브라운은 어머니와 아버지께 이 책을 드린다고 했어요.
마샤 브라운의 책에는 옛이야기나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을 소재로 한 것이 많은데 그래서인지 ‘돌멩이국’이나 ‘단추 수프’처럼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와 있기도 합니다. 전쟁터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세 명의 군인이 있어요. 그들은 몹시 피곤하며 배가 고프고 잘 곳 또한 마땅치 않지요.
마을로 찾아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인색한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습니다.
군인들이 도착하기 전에 여기저기 음식을 숨기는 사람들, 시치미를 떼고 애써 슬픈 표정을 지어 보여요.
결코, 부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라서 마냥 그들을 나쁘다고만 할 순 없어요. 모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지요. 어떤 집은 가축을 먹여야 했고, 또 어떤 집은 아버지의 먹을 걸 챙겨야 했어요. 모두 먹고살아야 할 식구가 너무 많았던 거예요.
그런데 그때 군인 세 명이 쏙닥쏙닥 꾀를 냅니다. 돌멩이 수프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는 그들의 말에 마을 사람들이 깜짝 놀라 물었지요.
‘돌멩이 수프라고? 도대체 그게 뭐지?’ 군인들은 마을에서 가장 큰 솥에 물을 넣고 불을 지펴 큼지막하고 매끈한 돌멩이 세 개를 넣었습니다.
그리고선 수프에는 소금과 후추가 들어가야 한다는 둥, 당근이 들어가야 수프 맛이 훨씬 좋아질 거라는 둥, 양배추를 넣어야 제맛이라는 둥, 쇠고기 약간 하고 감자 몇 개로 부잣집 식탁에 오를 만한 수프를 만들 수 있다는 둥 하면서 마을 사람들을 부추기지요.
사람들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급기야는 보리와 우유까지 넣어 임금님께 드려도 좋을 만큼 맛있는 수프가 완성되어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듯한 그림을 보고 있자니 입안에 군침이 도네요.
횃불이 환하게 타오르는 마을 광장, 금세 식탁에는 잔치 음식이 푸짐하게 차려졌답니다.
빵에, 구운 고기에, 사과술에… 그런 진수성찬이 없었죠. 가진 게 많이 없어도 베풀 수 있어요.
이제 마을 사람들은 배고플 일이 없을 거예요. 돌멩이 수프를 만들 줄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돌멩이도 나눠 먹었대요?”
“그랬다지 아마?”
“그럼 저도 한번 끓여볼래요.” 나만 알면 추운 겨울이 더 춥게 느껴질 거예요.
나눔의 행복을 깨닫는 우리 친구들 되기로 해요. 방법만 알면 아주 간단하대요.
허남정 해님또래 지역아동센터 독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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