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시인이 되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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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시인이 되어 보세요”
  • 허남정
  • 승인 2018.1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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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11월의 주인공 프레드릭을 소개합니다.
빨간 양귀비꽃을 들고 수줍게 웃고 있는 작은 들쥐 프레드릭, 추운 계절이 닥쳐와도 아무 걱정 없어요.
다른 들쥐들이 겨우내 먹을 양식을 준비하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동안 프레드릭은 햇살과 색깔, 그리고 이야기를 모은답니다.
겨울이 되었고, 작은 들쥐 다섯 마리는 돌담 틈새로 난 구멍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먹을 게 동이 나고 돌담 사이로 찬 바람이 스며들자 들쥐들은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았어요. 그제서야 들쥐들은 프레드릭에게 다가와 물어요. 이젠 채워질 무언가가 필요한 때가 온 거죠.
그간 쌀쌀맞게 대했던 일을 잊기라도 한 듯 “네 양식들은 어떻게 되었니, 프레드릭?” 재촉하며 물어요. 먹을 것과 입을 것만 있다고 겨울을 잘 날 수 있는 건 아니지요.
‘개미와 베짱이’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 프레드릭은 바로 예술가예요. 배를 채우는 음식이 중요하듯 마음을 채우는 양식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주지요.
들쥐들은 프레드릭이 전해주는 햇살과 색깔과 이야기에 추위와 배고픔을 잊게 되는 신기한 일을 경험한답니다.

눈송이는 누가 뿌릴까? 얼음은 누가 녹일까?
궂은 날씨는 누가 가져올까?
맑은 날씨는 누가 가져올까?
유월의 네 잎 클로버는 누가 피워 낼까?
날을 저물게 하는 건 누구일까?
달빛을 밝히는 건 누구일까?

하늘에 사는 들쥐 네 마리.
너희들과 나 같은 들쥐 네 마리.

봄쥐는 소나기를 몰고 온다네.
여름쥐는 온갖 꽃에 색칠을 하지.
가을쥐는 열매와 밀을 가져온다네.
겨울쥐는 오들오들 작은 몸을 웅크리지.

계절이 넷이니 얼마나 좋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사계절.

우리 친구들도 11월에는 프레드릭처럼 ‘작은 시인’이 되어 보아요. 겨울은 우리에게 또 어떤 마법 같은 일을 선사할까요?
허남정 해님또래 지역아동센터 독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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