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공부 게임처럼 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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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공부 게임처럼 할 수 있다면…
  • 박점희
  • 승인 2018.11.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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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은 ‘게임’에 ‘∼化’(∼fication)를 붙여 만든 말입니다.
우리말로 ‘게임화’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이 말은 2010년 1월 미국에서 열린 ‘게이미피케이션 서밋’에서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게이미피케이션이란 단순히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이 아닌 것을 게임과 같이 사고하여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뱀주사위놀이로 배우는 게이미피케이션
이 게임의 이름은 ‘뱀주사위놀이’입니다. 추억을 파는 문방구나 가게에서 구할 수 있는 이 게임은 1970년대 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친구들의 부모님은 한번쯤 해 보았을 이 게임의 놀이 방법은 매우 단순합니다. 종이로 된 보드판 한 장과 주사위 그리고 말이 있으면 됩니다.
가위바위보로 플레이 순서를 정하고 이긴 사람이 주사위를 굴린 후 숫자대로 이동합니다.
가장 먼저 100에 도착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이렇게 게임만 즐겼다면 게이미피케이션은 경험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저 게임을 한 것일 뿐 게임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게임화가 되려면 게임이 아닌 무언가가 더 들어 있어야 합니다.

게임에 교육을 담다.
예를 들어 이 놀이에 교육을 담는 것입니다. 아마 우리 친구들 중에 누군가는 재미있는 게임에 왜 교육을 갖다붙이냐고 고개부터 절레절레 흔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봅시다.
‘재미없는 공부를 재미있는 게임처럼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벌써 ‘그건 좋아요’라고 답하는 우리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공부를 게임처럼 하는 것과 게임에 공부를 합치는 것은 같은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에 게임적인 것을 합하여 게임처럼 즐기도록 하는 것이 바로 게임화인 것입니다. 그럼 뱀주사위놀이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봅시다.
무엇이 보이는지 말해 봅시다.
아하! 너무 작아서 자세히 보이지 않는 친구들을 위해 몇 칸을 확대해 보겠습니다.
이 놀이의 그림 속에도 교육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화살표와 뱀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8번 친구는 파란색 화살표를 따라 12번으로 올라갔고, 30번 친구는 뱀을 따라 10번으로 내려갔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림을 보고 이유를 생각해 봅시다. 벌써 이유를 찾은 친구들이 보입니다.
맞습니다. 여러분의 대답처럼 바르고 건강하게 생활하면 상을 받고, 옳지 않은 행동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다음 그림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20번이 74번으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도대체 어떤 일을 했기에 표창장을 받게 되었을지 생각해 봅시다.
‘요건 잘 모르겠다’는 친구들이 많이 보입니다. 지금 우리 친구들은 ‘반공’이라는 단어를 모르지만, 이 놀이를 하던 1970년대에는 ‘공산주의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반공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림 속 친구처럼 수상한 사람을 보면 신고하라는 교육을 말입니다.

뱀주사위놀이 속 그림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저절로 공부가 되네요. 이게 무슨 공부냐고요? 과목으로 따지자면 ‘도덕’에 해당됩니다.
바르고 착하게 행동하면 복을 받고, 나쁘고 악한 짓을 하면 벌을 받는 것이 ‘옳고 그름’을 가르치는 ‘도덕’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때요? 게임 이야기 하다 보니 바르게,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나요? 이것이 바로 교육의 게임화입니다.
박점희 신나는 미디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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