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비장애인이든 상대를 이해하려는 삶의 태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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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비장애인이든 상대를 이해하려는 삶의 태도 중요
  • 박만석교사
  • 승인 2018.1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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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보통이 뭔데?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 필요
장애에 비중을 두어 모든 것을 규정하는 것이 문제

우리는 ‘보통’이라는 말을 자주 듣고, 사용하게 됩니다. ‘보통’이라고 칭하는 것은 과연 어떤 정도일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보통’이라는 것을 정의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사전에서 ‘보통’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음, 또는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것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말은 ‘일반적으로’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모호합니다. ‘특별하지 아니한 것은 무엇일까?’, ‘중간 정도’는 무엇일까?’, ‘일반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계속 꼬리를 물게 됩니다.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쿠라모토 토모아키’인데, 그의 책 ‘보통이 뭔데?’를 통해 우리에게 진지하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저시력’으로 사물을 조금 볼 수 있는 시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전맹’으로 거의 사물을 볼 수 없는 수준의 시력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이 경험한 일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야구를 했던 일, 지하철 선로에서 떨어졌던 경험, 연애를 할 때 시각장애인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지만 실패했던 경험 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의 중도와 경도에 따라서도 다르고, 장애의 유형에 따라서도 다 다름을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한 덩어리로 뭉뚱그려 생각하는 것은 무언의 폭력’이라고 말입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을 ‘장애인’이라고 뭉뚱그려 그 특성이 이렇다고 배운다고 해서 이해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장애를 이해하자’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만한 생각일 수 있다고 저자는 강하게 이야기합니다. 책의 내용을 잠깐 인용해 보겠습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사람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지요.
그런데 ‘장애인’에 대해서는 그냥 한 덩어리로 취급하고 마치 그것이 가능한 듯 여기는 잘못된 생각이 어쩐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라고 지적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장애인’을 이해해야 할까요? 저자는 이 대답에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을 대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할 수는 없는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지금 눈앞에 있는 그 사람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입니다.
‘그 사람’이 장애인이든 아니든 마찬가지죠.” 이를 통해 저자는 ‘이해’한다는 것은 지식이 아닌 관계에 초점을 맞추게 하며 우리가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이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관계없이 그 사람을 이해하려는 우리의 삶의 태도에서 ‘이해’라는 말을 쓸 수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지요.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비장애학생이 장애를 긍정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순간은 비장애학생이 장애를 가진 친구와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될 때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오늘 제가 소개한 ‘보통이 뭔데?’의 저자도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보통’, ‘일반적’이 아니라 지금 옆에 있는 그 특별한 누군가와 만나는 그 순간이 중요하다는 것, 지금 옆에 있는 또한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사람들과 만나는 그 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장애인(人)을 바라볼 때 사람(人)은 보지 않고 장애에 비중을 두어 모든 것을 규정해 버리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짚어내고 있다”는 추전의 글처럼 우리의 시선을 조금 더 ‘사람(人)’에게 맞추길 소원해 봅니다.
박만석 성덕초 특수교육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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