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찾아와 괴롭히는 감기, 순우리말은 ‘고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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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찾아와 괴롭히는 감기, 순우리말은 ‘고뿔’
  • 이숙자
  • 승인 2018.1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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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샘의 학교 이야기 21
똑똑 들어가도 되나요? 문 앞에 감기 마녀가 또 있다.
이번에는 노크까지 한다. 얼마나 나를 좋아하는지 몇 년째 쫓아다닌다.
그녀의 대화 방식은 늘 비슷하지만 가끔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화를 많이 낸다… 내가 심심해하면 콧속에 강아지풀을 넣어 간지럽히며 장난을 건다.
콧물보다 자기가 더 신나 미끄럼틀을 타며 논다…
지금 나는 감기마녀랑
바람을 타고
구름을 타고
얼음나라로 가고 있다.

김이삭 작가의 ‘감기마녀’란 동시입니다. 동시로 들으니 감기마녀는 귀염둥이 아이 같지요. 하지만 감기마녀란 놈은 정말 심술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랍니다. 우리나라 말에 감기는 온다고도 하고, 들린다고도 합니다. 김이삭 시인은 감기가 온다는 말에서 ‘감기 마녀가 문 앞에 서있다.’란 말을 상상했나 봅니다.

화려한 단풍이 다 지고 첫눈 소식이 벌써 들립니다. 날이 갑자기 추워지니 감기로 많은 사람이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 조회시간에 학생들에게 계절에 걸맞게 옷을 챙겨입어 감기를 미연에 예방하라고 당부했는데, 정작 나는 감기 마녀가 서 있는 걸 잊고는 덜컹 문을 열었네요.
생각지도 못한 감기 마녀의 방문으로 정신을 못 차립니다.

말이란 참 그렇습니다. 남들에게는 쉽게 하는 말이지만 정작 나는 지키지 못합니다. 말이 그래서 참 중요합니다. 자기 자신도 지키지 못하는 말을 잘도 합니다. 감기 이야기 해 드릴게요.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호흡기 질환으로, 사람이 걸리는 가장 흔한 급성 질환 중 하나입니다.

한국에서는 감기(感氣)라는 한자어로 주로 불리며, 순우리말로는 ‘고뿔’이라고 한대요. 코에 불이 난다는 뜻에서 온 듯합니다. 감기는는 한국에서만 쓰이는 한자어라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감기에 걸렸다’ 또는 ‘감기가 왔다’ 라는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합니다.
중국어로는 ‘感冒’(감모·ganmao)라고 하고, 일본어로는 나쁜 기운이라는 뜻의 ‘風邪(풍사·かぜ)’라고 합니다. 영어권 나라에서는 ‘Cold’라 합니다.

나라마다 불리는 이름이 다른 감기 마녀는 겨울철에 예고도 없이 찾아와서 사람들을 괴롭히고 갑니다. 한번 들어온 감기 마녀는 약을 먹어도 쉽게 가지 않아요. 그러니까 들어오지 못하게 문을 꼭 닫아야겠습니다. 감기 마녀는 따스한 몸을 싫어한대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차가운 바람을 피해야겠지요. 외출 후 집에 와서는 감기 마녀가 붙어있는 외투는 잘 털어서 보관하고, 양치와 따스한 물로 몸을 씻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분! 감기 마녀로부터 나를 잘 보호해서 건강한 겨울나기 하세요.
이숙자 춘천 봄내초 교장·동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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