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를 바라보는 두 가지 불편한 시선
상태바
특수학교를 바라보는 두 가지 불편한 시선
  • 박만석
  • 승인 2018.12.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수’가 아닌 ‘교육’
비장애-장애 구분 시작 부담
교내사건 ‘학생’ 아닌 ‘장애’ 초점
어디서든 학생으로 보호 마땅

특수교육에 있어 방점이 있는 곳은 특수가 아닌 교육입니다.
요즘의 뉴스를 보면 특수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대부분 좋지 않은 일에 연관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피해와 아픔을 겪은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사실 분노가 일어납니다. 부모님들의 심정 또한 얼마나 힘들까 생각해 봅니다. 특수교사로 살아가는 한사람으로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특수학교에 대한 것입니다. 특수학교라는 그 구조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특수학교와 관련된 기사를 보다가 다음과 같은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유엔에서 장애인권리위원회라는 CRPD에서 한국 정부를 보고 분리교육, 특히 특수학교 교육은 차별이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권고를 할 정도로 특수학교에는 많은 학생이 한꺼번에 응집해 있는 분리된 교육을 하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통제가 필요하고, 그 통제가 다시 구타를 낳게 만들고, 이렇게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죠.
결국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통합교육이 필요합니다. 어차피 지역사회에 통합해서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야 하는데, 어릴 때부터 분리하는 교육을 일상화하다 보니까 결국은 통합사회를 지향하지 못하는 것이죠.
그래서 통합교육에 대한 예산과 인력과 이런 것들이 뒤따라가면 결국은 통합교육이 활성화되면서 이런 구조적인 폐쇄된 특수학교 문화가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인터뷰를 하신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밑줄 친 부분을 제외하고는 동의가 됩니다. 하지만 위의 줄친 부분은 동의가 되지 않았습니다.
특수교육의 세계적인 추세는 통합교육입니다. 또한 통합교육의 흐름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나라는 ‘특수학교’라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 때문입니다. 어느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꼭 필요한 공간이 ‘특수학교’이기 때문입니다.

CRPD에서 권고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일반학교에 있던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특수학교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즉, 일반학교에서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권고한 것이 통학교육정책에 대한 효과 연구,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접근할 수 있는 보조공학, 시설 등과 같은 통합을 위한 학교환경, 그리고 일반학교 교사와 관리자들의 교육 강화입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 인터뷰의 반박이 아닙니다. 우리의 ‘뒤틀어진 두 가지의 시선’입니다. 아직 충분하지 못한 일반학교의 물리적 환경보다 더 어려운 것은 소위 ‘비장애와 장애’에 대해 나뉜 시선, 즉 다름은 틀림이고 불편하다는 시선인 것이지요.
또한 특수학교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도 여전히 ‘학생’이 아닌 ‘장애’에 초점이 맞춰져 무엇인가 부족함이라는 뒤틀어진 시선인 것이지요. 그 속에서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있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합니다.

위에서 제시한 인터뷰는 특수학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부모님의 마음, 그리고 그 안타까움의 인터뷰라고 생각됩니다. 이 인터뷰의 전체적 맥락은 CCTV 설치에 대한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또 다른 부정적 시선이 ‘특수학교’에 맞춰질까 염려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특수’는 해당하는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것을 주기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전국적으로 특수학교, 특수학급을 늘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반대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난 학교들도 있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특수교육에서는 ‘교육’이, 특수학급에서는 ‘학급’이, 특수학교에는 ‘학교’가,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게는 ‘학생’에, 초점이 맞추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형태든지 ‘학교’라는 곳의 ‘학생’은 보호받아야 하며, 꽃으로도 때리지 말아야 할 존귀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박만석 성덕초 특수교육 교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