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자질하는 동생 때문에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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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질하는 동생 때문에 힘들어요”
  • 이숙재
  • 승인 2018.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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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초등학교 4학년 남동생이 있는데 동생은 자기가 잘못한 일도 제가 잘못한 것처럼 부모님께 일러서 저만 혼나는 일이 많아요.
특히 연년생이라 제가 말을 해도 무시하며 대들 때도 많아요. 부모님은 형이니까 동생에게 양보하고 모범을 보이라고 하는데 점점 동생이 미워지는데 어떻게 하면 동생과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을까요?(초등 5년, 남학생)

A.함께 생활하는 형제 사이,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해요. 동생이 있는데 다툼이 생기면 부모님께 형의 잘못인 것처럼 고자질도 하고 연년생 동생이라 형 말도 잘 듣지 않아 동생에게 미운 마음이 생겼군요.
동생을 챙겨주고 싶고 잘 지내고 싶은데 동생이 얄미운 행동을 해서 마음이 많이 불편했겠어요.
동생은 뜻이 맞으면 아주 좋은 친구이자 동반자가 되지만 뜻이 맞지 않아 밉기 시작하면 같이 하는 생활 전반의 여러 가지 일들이 번거롭고 불편해지지요. 동생에게 미운 마음도 있지만 잘 지낼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니 참 대견하고 형은 역시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드네요.
많은 청소년이 형제 자매와의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하고, 형제 자매가 잦은 다툼을 하여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들의 상담도 끊임없이 계속되는 것을 보면 성경에서도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처럼 형제 간의 다툼과 부모님 사랑에 대한 질투로 인한 문제는 인류 역사 이래 계속되는 숙명과도 같은 과제인 것 같아요.
특히 연년생 동생과의 관계라면 더욱 어려움이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은 경계가 분명하지 않으면 서로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일이 많아져요.
연구에서 좁은 공간에 2명의 사람이 낯선 곳에서 생활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서로 의지하며 사이 좋게 지내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자 자주 다투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의 역할과 공간에 대한 경계를 나누어 생활한 이후 관계가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관계에 대한 역할과 공간에 대한 경계를 설정하고 서로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이 관계 형성에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들 사이에 관계 유지를 위해서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는 적절한 역할과 공간에 대한 경계 설정,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인정해주기, 마지막으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배려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특히나 같은 공간에서 많은 것을 함께하며 생활하는 형제 사이는 이러한 경계와 생활 속에서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없다면 자주 다투게 되고 서로에게 미워하는 마음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사이가 되겠죠.
서로의 역할에 대한 존중의 마음과 상대의 기분이 어떤지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마음이 필요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서로 상대의 방에 들어갈 때 노크를 하고 들어간다든지, 상대의 물건을 사용할 때 허락을 받고 사용한다든지, 생활 속에서 사소하지만 작은 것부터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이숙재 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기획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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