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뜻한 산타가 되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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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따뜻한 산타가 되어보세요?
  • 허남정 독서 강사
  • 승인 2018.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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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료 장수 아이들의 멋진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어요. 친구들은 산타를 믿나요?
여기 누구보다 따뜻한 성탄을 원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신기료 장수의 아이들 프리츨, 프란츨, 한슬이랍니다. 신기료 장수는 헌 신을 고치는 사람을 말해요.
신기료 장수가 군인들의 신발을 고치러 길을 떠난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이브 먹을 것 하나 남아 있지 않은 차가운 집, 아빠는 아이들에게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하고 길을 떠납니다.
구두 수선비를 받아 돌아올 아빠, 고기가 잔뜩 들어간 맛있는 스튜를 끓여줄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들은 차디찬 침대에 올라가 몸을 웅크렸어요.
휘… 이이잉… 쿠당탕탕! 바람 소리였을까요, 노크 소리였을까요? 누군가 와 주어도 좋을 만한 그런 외롭고 추운 밤, 심술궂은 한 사람이 찾아왔어요.
통통한 자두 같은 주먹코와 커다란 귀 때문에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이기는 해도 밝고 활기차고 장난기 많은 요정, 가난한 아이들에게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가 되어주면 좋으련만… 얼음처럼 싸늘한 파란 눈과 으르렁대는 입, 애초부터 기대할 일이 아니었나 봐요.
아이들이 누워 있는 밀짚 침대로 기어 올라와 자리를 빼앗고 이불까지 차지해버리네요. 그것도 부족해 팔꿈치로 아이들을 치고 발로 내차 방 한쪽으로 데굴데굴 굴러떨어지게 하다니요.
해도 해도 너무하다 싶게 제멋대로 구는 못된 이, 아이들의 시리고 아픈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래고래 고함까지 지릅니다.

“저리 가, 춥거든 물구나무서기나 몇 번 하지 그래? 빨리빨리.”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물구나무를 하고 있는 아이들, 그런데 주머니에서 무언가 툭툭 떨어져 내립니다.
황금빛 오렌지, 금종이 은종이로 싸인 사탕, 설탕 껍질을 입히고 자두를 박은 크리스마스 쿠키들, 우박처럼 쏟아져 내린 금화와 은화,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이들이 행복에 겨워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다 눈을 돌린 순간 마법에 걸린 것처럼 침대는 텅 비어 있었고, 이불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답니다.
한밤중 찾아온 이상한 손님은 어디로 감쪽같이 사라진 걸까요?
그는 바로, 가끔 골짜기 사람들을 찾아가거나 산 중턱에 있는 양치기 오두막을 들여다보기도 하는 로린 왕! 사납기 이를 데 없이 고약하게 굴지만, 크리스마스 때 딱 한 식구만 골라 찾아와 마법을 부려 자기가 가진 보물을 나누어 준다는 오스트리안 티롤 지방 옛이야기 속의 인물이랍니다.
심술궂지만 마음은 아주 넓고 따뜻한,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행운의 선물을 나누어주는 산타클로스와도 같은 존재였지요.

“우리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들이구나.
나는 그 이야기가 할아버지들이 손자에게 들려주는 옛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맛있는 스튜를 끓이며 이야기를 해주는 아빠 곁에서 행복해하는 아이들, 그림만 보아도 마음이 넉넉해지고 따뜻해집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산타를 기다리기 전에 누구에게 산타가 되어 줄까 고민해보기로 해요.
허남정 해님또래 지역아동센터 독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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