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 당하는 친구에게 손 내밀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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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돌림 당하는 친구에게 손 내밀어 보세요
  • 이숙자
  • 승인 2018.03.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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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생겼다는 것은 특별하다는 것
외부의 힘은 불편한 친구들의 에너지

옳음과 친절함을 선택할 때 친절함을 먼저 선택하라!
-영화 원더 중에서-
이제 열 살이 되는 ‘어기’라는 소년이 있습니다. 이 소년은 누구보다도 자신을 사랑해 주는 엄마, 아빠, 누나가 있고, 다른 5학년 소년들처럼 게임도 즐기고, 총싸움 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놀이터에서 놀이기구 타는 것도 좋아합니다. 저녁 햇살이 비치는 언덕에서 자전거타기도 좋아합니다. 장래 우주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인 아주 평범한 소년입니다.
여기까지는 여느 열 살과 다른 것이 없습니다. 다만 ’어기’는 엄마의 유전자와 아빠의 유전자가 같기 때문에 생김새가 평범하지 않게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태어나자마자 27번의 수술을 해야 했으며, 얼굴에는 27번의 수술 흔적이 있습니다. ‘어기’는 특별한 외모 때문에 자라면서 어디를 가나 사람들의 시선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심지어는 사람들이 피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은 ‘어기’는 커다란 우주 헬멧을 쓰고 다닙니다. 그래서 열 살이 되도록 학교도 다니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제 ‘어기’는 헬멧을 벗고 세상 앞으로 나가야만 하는데 그 세상이 바로 학교입니다. ‘어기’는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상상해 봅시다. ‘어기’의 두려운 마음을 여러분은 이해할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상처가 있습니다. 다만 크거나 작을 뿐입니다. 또 사람들은 모두 다르게 생겼습니다. 다만 조금 더 다르거나 조금 더 비슷할 뿐입니다. 다르게 생겼다는 것은 나쁘거나 틀린 것이 아니라 특별한 것입니다.
‘어기’는 다행히도 선생님들과 특별한 친구들의 도움으로 학교생활을 멋지게 합니다. <움직이는 힘과 물체는 외부의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어기’가 한 말입니다. 이상한 시선과 불친절한 친구들이 움직이는 힘이라면 친절함을 선택하고 ‘어기’의 외모보다는 재능을 특별함으로 받아들인 ‘어기’의 친구들과 ‘어기’의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해 주신 선생님의 가르침은 외부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수많은 ‘어기’가 있습니다.
나와 다른 모습과 다른 정체성으로 남들로부터 따돌림 당하는 친구들에게 따스한 시선으로 손을 내밀어 보는 것이 오늘부터 우리가 할 일입니다.
이숙자 춘천 봄내초 교장·동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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