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묘약은 한마디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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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묘약은 한마디 칭찬
  • 박만석
  • 승인 2018.04.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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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보면 숫자 밑에 ‘00의 날’이 많이 있지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국군의 날 등 참 많은 날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의 날은 1981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38회를 맞이하였습니다.
‘장애’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요? 인터넷 어학사전을 보면
1.어떤 일의 성립, 진행에 거치적거려 방해하거나 충분히 기능하지 못하게 함
2.신체 기관이 본래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정신 능력에 결함이 있는 상태 등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느낌이 드나요? 무엇인가 불편하고, 귀찮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게 하지요. 이것은 한국어 사전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영어로 ‘disabled’를 찾아봐도 무능력(Crippled), 약한(Helpless), 쓸모없는(Useless) 등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의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모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에이미 멀린스’입니다.
에이미 멀린스는 선천적으로 다리뼈가 없이 태어나 두 다리를 잘라냈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걷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지요. 하지만 성장한 후에 육상선수로 대회에 참가하기도 하고 모델, 배우로 활동을 하게 되었지요. 그녀가 어떻게 이러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5살에 만난 의사의 한마디의 말이 그녀의 삶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너는 참 강한 아이야! 힘이 넘치는 소녀야’ 그녀는 정말로 강하고 힘이 넘치는 삶을 살게 되었지요. 두 다리가 없음에 집중하지 않고 삶에 기대를 넣어주는 말 한마디가 그녀의 삶을 바꾸어 놓았지요. 장애이해 교육을 하고 나서 가끔 복도를 지나는 학생들이 ‘저 아이는 무슨 장애야’, ‘저 아이는 생각이 작대’, ‘저 아이는 이것을 못한대’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장애의 부정적 느낌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저 아이는 만석이야’, ‘저 아이는 이것은 정말 잘한대’라고 바꾸어 말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해 주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 쉬운데 말입니다.
‘장애인의 날’이 있어 특별히 우리 주위에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돌아보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부정적 의미의 ‘장애’에만 집중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장애가 있고 없고가 아닌 같은 반에서 공부하는 친구, 같은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임을 기억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4월 20일에만 집중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특정한 날짜에만 가지는 것도, 그렇게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지요.
4월 20일. 이날은 장애인의 날이지만 ‘장애’에 집중하지 않는, 소망과 기대를 필요로 하는 주변의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그런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4월 2일은 세계자폐인의 날, 7월 4일은 지적발달장애인의 날, 10월 15일은 흰지팡이의 날, 11월 4일은 점자의 날, 11월 11일은 지체장애인의 날로 기념하고 있답니다.
박만석 성덕초 특수교육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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