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는 아이들에게 가장 자유로운 인간 활동
상태바
놀이는 아이들에게 가장 자유로운 인간 활동
  • 최규서
  • 승인 2018.04.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들 동작은 삶을 준비하는 몸부림
맘껏 뛰어놀며 자랄 수 있는 환경 필요

놀이란 인간의 ‘생존 활동’과 ‘일’에 해당되는 활동을 제외한 신체적, 정신적 활동의 모든 것을 말합니다. 자고 먹고 입는 활동은 인간의 직접적인 ‘생존 활동’이고,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아픔과 힘듦을 참아가며 제약된 상황 아래 참여하는 활동은 ‘일’입니다.
놀이는 생활에서의 이해관계를 떠나 스스로 참여하는 목적성이 없는 활동으로서 즐거움과 흥겨움을 함께 가져오는 가장 자유로운 인간 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놀이는 일정한 신체적, 정신적 활동을 전제로 하며, 정서적 공감과 정신적 만족감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삶의 재미를 적극적으로 쫓고 즐기고자 하는 의지적 활동이 바로 놀이인 것입니다. 인간에게 최상의 교육은 바로 놀이였습니다.
어떤 형식이나 모양이 없어도 어른들이 하는 여러 행위를 모방하는 놀이를 통해 짜임새 있지는 않지만 어떤 강요 없이 자연스럽게 조상들의 여러 기술을 배우고 익혔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남긴 지식이 점차 많아지고 짜임새 있고 조직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생기면서 일정한 형식이 없고 자율적인 ‘놀이’는 점점 조직화되고 자율적이지 않는 ‘교육’에 자리를 양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면서 교육을 통해 체계적으로 배운 지식은 특정한 자리나 곳에서는 쓸모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제도화된 교육’의 뒤에는 ‘제도화되지 않은 교육’으로서의 놀이가 그 부족함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이는 옛날에도 그랬고 오늘날까지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제도화된 교육’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만약 아이들이 병들었다면 그것은 아이들이 마음껏 놀지 못한 것에 대한 복수다”라고 했습니다. 어떤 한두 가지 놀이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우리가 다 예상할 수 없지만 놀이가 부족했던 아이는 무언가 결핍한 아이로 자라는 것이 확실합니다.
놀이하는 동안의 신체적인 능력은 겉으로 드러나지만 사회성이나 대인 관계, 협력하는 모습 등의 인성적 측면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어릴 때 기르지 못한 신체적 능력이나 심동적 영역은 어른이 될수록 갖추기가 몇 배로 어려워집니다.
아이들 몸동작 하나 손동작 하나가 정상적인 삶을 준비하기 위한 몸부림인 줄 알고, 나이와 때, 장소에 관계없이 여러 가지 많은 놀이를 하며 맘껏 자랄 수 있는 교육과 사회 환경 만들기가 더욱 필요할 때입니다 다시 골목에서 학교에서 열심히 노는 대한민국의 아이들을 꿈꾸어 봅니다.
최규서 옥천(운산)초 교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