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에 상처 받은 딸, 어떻게 달래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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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에 상처 받은 딸, 어떻게 달래야 하나요
  • 김미영
  • 승인 2018.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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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딸과 성격이 너무 달라서 답답할 때가 많아요. 속 깊은 아이인데, 며칠 전 딸을 혼내던 중 막 울면서 어릴 적 상처를 말하는 거예요. “옛날에 엄마가 했던 말이 너무 상처가 됐어. 난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 “엄마는 내가 잘하는 건 말 안 하고 못하는 것만 찾아서 혼내!” “엄마 앞에 난 늘 바보야!” 저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나는 기억도 안 나는 얘기야∼ 너가 잘하면 될 거 아냐! 뭐 그런 걸 기억하고 그래? 미안해!”라고 마음과 달리 타박하고 말았네요. 근데 계속 딸이 신경 쓰이네요.(초6 딸을 둔 학부모)

A. 자녀의 장점을 직접 들려주고, 지난날 한 말에 대해 사과해 보세요. 자녀 얘기에 놀라셨겠어요. 엄마는 생각나는 대로 말을 잘 하는 반면, 딸은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잘 표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는 딸의 원래 성격일 수도 있고 후천적으로 말을 해도 이해를 못 받고 안 좋은 상황이 일어나기 때문에 말을 안 할 수도 있습니다. 자녀는 엄마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자신을 몰라준다고 느꼈을 거예요.
딸은 아마 배려를 잘하고 타인에게 싫은 소리 잘 못 하고, 마음에 안 드는 상황이 있어도 자신이 참는 성격인데, 엄마는 자녀를 위해 바른 말을 직접 해주는 성격인 거죠. 자녀가 느낄 때 잔소리로 들릴 수도 있어요. 엄마는 뒤끝이 없이 말로 푸는데 딸은 말로 다 못 하고 속상한 일이나 힘든 일을 마음에 담고 있으니 힘들었을 거예요.
아무리 사랑하는 딸을 위하는 말이라 해도 딸이 받아들이지 않는 말이라면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이미 딸은 엄마 앞에만 서면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너무 많이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자. 지금부터 딸의 부족한 점이 아니라 딸의 장점을 한번 찾아보세요.
“우리 딸은 마음이 여려요”
“우리 딸은 양보를 잘해요”
“우리 딸은 다른 사람을 배려를 잘 해요.”
“우리 딸은 자기 할 일은 해요” 긍정적으로 바라보니 참 예쁘고 괜찮은 딸이죠? 이렇게 딸의 많은 장점을 딸에게 직접 들려주세요. 그리고 어머니의 말로 강요하기보다는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물어보고 대답하기를 기다리세요.
자신의 생각을 말할 기회를 주면 딸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답니다. 딸이 울면서 말했던 그 얘기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물어보고 몰라줘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세요. 그것이야말로 딸의 슬픈 마음의 상처를 녹일 수 있답니다. 그다음에 딸에게 칭찬과 격려의 말을 팍팍 쏟아 주세요.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멋진 딸이 될 겁니다.
김미영 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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