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담은 예술가, 제임스 터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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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담은 예술가, 제임스 터렐
  • 목선혜
  • 승인 2018.05.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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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뮤지엄 산에 제임스 터렐 전시장
다방면의 호기심 작품 속에 녹여 내

어린이 여러분 잘 지냈나요? ‘식물을 그리는 여자, 목선혜’입니다. 지난달 리홍보 작가의 작품을 보고 여러분도 종이를 이용해 재미있는 활동을 해 보았나요? 저는 소개하면서 문득 생각나 혼자 종이를 자르고 붙여 세워도 보고 접어 보면서 종이의 다양한 변신을 시도해 봤답니다. 이번 달 여러분에게 소개할 작가는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이랍니다.
여러분은 하늘 보는 것을 좋아하나요?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 붉게 물드는 저녁 노을, 까만 하늘에 반짝이는 별빛, 비를 잔득 머금고 있는 회색의 먹구름까지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우리는 다양한 얼굴의 하늘을 볼 수 있어요. 우리가 다양한 얼굴 표정을 짓듯 하늘도 그런 것 같지 않나요?
그림 1) 은은하고 편안한 느낌의 이 작품은 미국의 작가 제임스 터렐이 빛에 대한 느낌을 작업한 작품이에요. 사람마다 하늘을 보는 방법, 보는 장소는 다양한데, 이 작가는 이렇게 공간의 천장을 뻥 뚫어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어요. 공간의 천장을 그림 6) 사진처럼 원형으로 뚫어 놓거나 사각으로 뚫어 사람들은 이 공간에 앉거나 누워서 하늘을 바라본답니다. 그런데 하늘은 계속 다른 얼굴을 보여주다 보니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보러 온 사람들은 시간과 계절, 그날의 날씨에 따라 모두 다른 작품을 감상하고 간답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모두 둥글거나 네모진 구멍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지만 모두 다른 것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에요. 이렇게 모두 모여 방 안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는데 이번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방으로 들어가 볼 거예요.
그림 2) 여러분은 사진 속 이 공간이 어떻게 보이시나요? 그저 벽에 붉은 칠을 한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그런데 놀랍게도 저 계단을 걸어 붉은 공간에 손을 내밀어 보면 딱딱한 벽이 아니라 손이 쑥∼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막혀 있는 공간 같지만 뚫려있는 것이죠. 마치 새로운 세계로 이동하는 경험을 하게 된답니다.
그림 3) 이렇게 말이지요. 어디까지 공간이 펼쳐진 것인지 가늠할 수 없고 앞으로 걸어가도 계속 갈 수 있는 공간이 펼쳐져요. 마치 마법의 공간에 들어온 기분을 느낀다고 해야 할까요? 발은 바닥을 밟고 있는데 어디까지 하늘인지, 어디까지 걸어 나갈 수 있는지 모르다 보니 신비롭기도 하고 구름 안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빛과 뿌연 구름 속을 걷는 듯한 이 공간은 시간이 지나면 보라색에서 붉은색, 파란색 등 여러 가지 색으로 천천히 바뀐답니다. 분명 가다 보면 벽이 짚이는데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착시효과’ 때문이랍니다.
그림 7) 이 그림을 보면 원형의 이미지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요? 실제 움직이지 않지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 바로 눈이 움직임을 보듯 착각하고 있어서랍니다. 착시란 이렇게 시각에 생기는 착각이라는 것인데 바로 제임스 터렐은 이런 착시효과를 이용해 작업을 진행한답니다.
그림 4, 5) 주말 가족들과 함께 신비한 빛의 공간으로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뮤지엄 산에는 제임스 터렐 전시장이 있어요. 어떤 날씨건 그날의 하늘을 더 매력적으로 볼 수 있는 경험, 한번 해보길 권해봅니다.
목선혜 프로젝트 식물의 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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