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 4가지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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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 4가지 요소
  • 최규서교사
  • 승인 2018.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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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우연성·표현·어지럼증 4가지 요소 복합
놀이 개발·변형할 때 재미있고 더 오래 추억

아이들과 놀이를 하거나 교사를 대상으로 놀이 연수를 하면서 언제부턴가 그들의 표정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놀이를 할 때 아이들의 표정이 매우 해맑다는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입니다만 더구나 교사들의 얼굴에서도 ‘언제 저 선생님이 저렇게 난만하게 웃은 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아주 밝은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번에는 이렇게 사람을 즐겁게 하는 놀이에는 과연 어떤 요소가 있는지 살펴보기로 합니다.
로제카이와는〈놀이와 인간〉이라는 책에서 네 가지의 놀이 요소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첫째, ‘아곤’이라는 요소입니다. 아곤은 경쟁을 의미합니다. 즉 겨루기가 들어가는 놀이입니다. 지나친 경쟁은 때로 화를 부르지만 약간의 겨루기적 요소는 놀이를 더 몰입하게 만듭니다. 또한 이 겨루기는 모두가 인정하는 가위바위보 같은 우연을 바탕으로 하는 겨루기이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대부분 승복을 합니다. 더 넓게 나아가서는 모든 스포츠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하겠습니다.
둘째, ‘아레아’라는 요소입니다. 아레아는 운·우연을 의미합니다. 많은 놀이들이 이 우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입니다. 우연성이 많을수록 더 재미있게 되는 것이죠. 공부나 전문 운동처럼 실력 차이가 두드러져 하나마나 결과가 정하여졌다면 재미가 없을 겁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가위바위보와 둥근 공 같은 우연성이 있다고 하는 게임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셋째, ‘미미크리’라는 요소입니다. 미미크리는 표현, 또는 모의를 나타냅니다. 우리가 즐겨보는 연극이나 영화 같은 것이 일종의 표현의 예술인데 놀이에도 표현을 요하는 손 유희, 실뜨기, 박수놀이, 신체적 율동(춤놀이)이 있습니다. 또한 어떤 음악과 그림을 보여주고 창의적으로 표현하기 같은 것도 있는데 아이들은 이런 활동을 좋아합니다.
넷째, ‘일링크스’라는 요소입니다. 일링크스는 현기증, 또는 어지럼증을 의미합니다. 현기증이 나는데 뭐가 재미있느냐고 말씀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어지럽기 위하여 돈을 지불하고 놀이공원에 갑니다. T-익스프레스 같은 것을 타면 매우 어지럽지만 재미가 있기 때문에 무서워도 타는 것입니다. 우리의 놀이 가운데도 달팽이 놀이, 원 술래잡기, 그네, 코끼리 코 잡고 돌기 같은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이런 장면들이 있는데 하는 사람도 재미있지만 보는 사람도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재미있는 놀이들을 잘 들여다보면 이러한 요소가 개별적으로, 독립적으로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위의 4가지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이 다 들어 있는 놀이들이 살아남게 되는 것입니다.
놀이를 개발하고 변형할 때 이러한 요소들을 잘 혼합시킨다면 재미있고 오래 남는 좋은 놀이들이 되겠죠, 아직도 우리가 즐겨하는 전래놀이처럼.
최규서 옥천(운산)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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