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계곡엔 폭포가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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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계곡엔 폭포가 흘러내렸다
  • 남진원
  • 승인 2018.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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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미소-4
어디서 구해왔는지 사진과 신문 기사를 보여주기까지 하며 열심히 설명하셨다. 나는 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처음 보았다. 어머니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또는 선녀의 모습이었다. 어머니의 말에 아버지는 솔깃해지는 모습이었다.
“그래, 내가 어떻게 하면 된단 말인가?” 어머니는 아버지가 마음을 바꾼 것을 알았다. 그러자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말하였다. “죽을 각오로 살려고 하면 당신 분명히 살 수 있어요. 산속으로 들어가서 지내요.” 어머니는 이미 아버지가 계실 곳을 보아둔 모양이었다. 어머니가 분주하게 다니신 이유를 그때야 알 것 같았다.
다음 날 어머니는 아버지가 산에서 생활하실 수 있는 간단한 침구와 옷가지, 식량을 준비하여 인적 드문 산으로 향했다. 다행히 아버지가 계실 곳은 길이 뚫려져 있어 승용차로 갈 수 있었다.
승용차가 시내를 벗어나 2시간 정도 가니 비포장 도로 산길이 나왔다. 길을 따라 오르니 울창한 숲이 나왔다. 그리고 아름드리나무로 둘러싸인 산 중턱에 주인 잃은 집 한 채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래전에 무장 공비가 이 지역에 나타나서 주인이 비워 둔 채로 있는 집이라고 하였다.
처음 집을 지을 때 정성들여 지었는지 아직도 지내기에는 괜찮은 집이었다. 어머니는 이곳저곳 살만한 곳을 수소문하였다. 그리고 이 집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집 옆으로는 맑은 물이 흘러내렸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아름다운 폭포도 있었다. 신비할 정도로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산 공기가 우선 달랐다. 기분이 상쾌하였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따라 올 때만 하여도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얼굴이었다. 그런데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마음이 변하셨다. 이내 입가에 웃음을 지으셨다.
“당신이 언제 이런 곳을 찾아내었소?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군. 여기 묻혀 살다가 죽으면 한이 없겠군. 공기가 너무 좋아!” 아버지는 심호흡을 하시며 기뻐하셨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잡수실 음식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정성을 기울이셨다.
남진원 강릉별칭동화회장·강원아동문학회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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