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고 춤추며… 가요만큼 재미있는 국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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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고 춤추며… 가요만큼 재미있는 국악
  • 한승모교사
  • 승인 2018.06.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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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쌤의 국악 수업
3∼4학년 수준맞춘 재밌는 음악 수업
함께 장단 맞추며 춤추는 흥겨운 시간
국악예술강사의 전문성 좋은 경험 돼

늴리리야∼∼∼! 늴리리야∼∼∼!
국악 예술 강사 선생님과 함께하는 수업이다. 국악 선생님이 수업을 이끌고 난 아이들을 살피며 함께 노래를 부르며 수업을 돕는다. 컴퓨터를 만져야 할 것 들이 있으면 재빠르게 책상으로 가기도 하며 왔다갔다 은근 바쁘다.
경력이 있는 베테랑 선생님이어서 아이들을 잘 이끌어 낸다. 많은 선생님이 국악 강사의 수업에 안 들어가거나 참여하는 경우가 적은 것을 안다. 하지만 난 되도록이면 사전에 협의도 하고 수업에 참여하려고 노력한다. 아마 국악 선생님도 조금 부담스러울지 모르겠다.
내가 옆에 있으면 아이들이 더 잘한다. 국악 선생님은 내가 아이들과 지내는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보면서 배울 것이고, 나도 국악 선생님의 수업을 보며 또 다른 음악 수업 지도법을 배우고 있을지 모른다.
우선, 늴리리야 노래를 배운다. 많은 사람이 부르는 오래된 신민요로 우리 경기 민요의 특징이 잘 살아 있는 노래다. 그런데 노래 가사가 조금은 걱정스럽다.
“청사초롱 불 밝혀라∼ 잊었던 낭군이 다시 돌아온다.”
음. 어디까지 설명되고 어디까지 알아야 할 것인가? 3∼4학년 수준은 놀이와 관련된 성취기준이나 활동이 많아 참 그 수준으로 재미있게 음악수업을 할 수 있다. 반면 5∼6학년 수준에는 곡에 대한 이해도 중요해서 이런 고민을 한다. 그래도 당장 노래를 안 부를 것은 아니니 나도 목소리를 다듬고 아이들과 함께 부른다.
선생님이 가야금 전공이어서 아이들이 장단과 가락을 다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좋다. 가야금 전공자 선생님들이 국악 예술 강사를 할 때의 장점이다. 올바른 음정과 표현을 더 잘 배울 수 있다.
화음이나 다양한 악기로 편성된 반주 없이 가락만 연주하여도 이리 좋다. 기타 연주나 반주로는 내가 보여줄 수 없는 울림이다. 꽤 매력적이다. 교사가 음악 수업시간에 무엇인가를 보여준다는 것은 이토록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노래를 부르다 보니 음 높이가 문제다. 남자 어린이들의 음역으로는 과하게 높다. 아이들이나 여자 선생님들에게는 딱 괜찮은 음 높이다. 앞으로 꾸준히 가지고 있어야 할 숙제이다.
두 번째 활동은 걷고, 춤을 추는 활동이다. 나도 함께 걷는다. 우선 원 모양을 만들어야 해서 책상을 살짝 밀고 둥글게 한쪽 방향을 보고 서서 함께 걸어본다. 민요는 걷고 움직여야 제맛이다.
조금씩 걸어보고, 팔도 움직인다. 이 활동까지는 담임으로서 내가 우리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잘 알기에 이끌어 본다. 이제는 국악 선생님과 팔도 흔들고 발 모양도 신경써 가며 더 재미있게 움직이며 노래를 부른다.
“손을 부드럽게 올리고 내려 보아요! 그렇지∼”
“발은 ‘팍팍’ 걷지 말고, 사뿐사뿐 걸어봅시다!”
세 번째는 친구들끼리 팔 동작을 만들어 보자 한다. 모둠 친구들과 간단하게라도 팔을 흔들고 앞뒤로 걸어보면서 노래에 어울리게 움직여본다. 노래를 잘하는 것도 목적이 아니고, 장단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도 최우선의 목적이 아니다.
우선은 충분히 노래와 움직임을 즐겨야 한다. 그러기에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 보는 것이다. 음악시간에 ‘우리’끼리 무엇인가를 만들고 경험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경험이다.
국악곡이나 서양곡이나 모두 마친가지이다. 우리가 음악시간에 경험하는 노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이고 그 시간이 아이들에게 어떠한 가치가 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때 교사는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
모두가 행복한 음악시간을 기대하며!
한승모 강원도교육연구원 학습연구년 파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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