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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진교사
  • 승인 2018.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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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시를 읽다 ③
비에 관한 추억 느낌 글로 적기

봄인데 비가 많이 와요. 학교 텃밭에 아이들과 옥수수를 심었는데 따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될 만큼 비가 충분했어요. 잡초가 빨리 자라긴 해도 잦은 비 때문에 뽑기가 수월해요. 작년 이맘땐 비가 오지 않아 학교 텃밭에 심은 식물들이 고생했어요. 아이들이 아침 점심으로 열심히 물을 줬지만 바싹 말라 열매를 맺지 못한 것들이 많았지요.
올해 여름계절학교에는 아이들이 심은 감자와 옥수수를, 가을계절학교에는 고구마를 맛볼 수 있겠어요. 때 맞춰 충분히 내리는 비가 식물에게 좋은 일인데 아이들에겐 어떨지 궁금했어요.

*비
나는 비가 싫다
왜냐하면
장화가 없서서다

비가 오면 애들은 다 장화를 신어서
양말이 다 안 젖는데

나만 다 젖었다
그래서 집에 가서 엄마한테
“엄마 나 장화 사줘!”
했는데

엄마가 엄마 꺼 신고 가랜다
“짜증 나!”
내발은 220이고
엄마는 240인데
어떻게 신고 가라구!

엄마는 그다음 날
엄마 장화를 또 샀다 (이** / 2018.5.2.)

*비
비가 오면 학교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해준 게 생각난다.
6학년 때도 비가 오면 좋을 것 같다.
우리 반 선생님이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교에 도착했다.
우씨, 쌤이 “애들아 수업하자.
자리에 앉아”라고 했다.
내 생각은 빠이 빠이 해버렸다 (윤* / 2018.5.2.)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선생님이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하셨는데
안 들려주시네
비 오는 날만 기다렸는데
나쁜 선생님
못생긴 선생님 (장** / 2018.5.2.)

*깜깜해
비가 오면 아침이라도 깜깜하다
오늘 아침 알람이 울렸다
창문을 봤는데 깜깜해서 다시 잤다
누우면서 알람이 맛이 갔네 라고 생각하면서 잤다
근데 주방에서 또각또각 소리가 들렸다
무서워서 이불 밑으로 숨었다
근데 내 방으로 누군가 들어왔다
엄마였다
엄마가 몇 시인데 안 일어나냐며 때렸다
아파 죽는 줄 알았다 (인** / 2018.5.2.)

*졸리다
비가 오면 졸리다
어두워서 졸리고
그냥 더 졸리다
많이 졸리다 (김** / 2018.5.2.)
박성진 아야진초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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