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딸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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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는 딸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요?
  • 김미영
  • 승인 2018.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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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화장하는 딸아이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요?
딸 아이는 초등학생인데 화장을 해요. “너희 땐 안 해도 예뻐, 나중에 커서 피부가 다 망진다”고 해도 소용이 없어요. 아이는 오히려 요즘 애들 다 한다고 큰 소리를 치네요. (초6 딸을 둔 엄마)

A.자녀의 행동을 존중해주세요. 그러면 어머니의 충고를 받아드릴 것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정도의 아이들에게 외모는 중요한 요인이죠. 이미 그런 얘기를 매스컴을 통해서 들어 알지만, 엄마로서 내 자녀가 막상 화장에 관심을 갖고 화장품을 사달라고 하면 흔쾌히 받아들이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자녀의 말처럼 요즘 애들 다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초등학생 때부터 화장에 관심을 갖고 화장을 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아요. 제가 만난 부모님 중에는 딸의 가방에서 화장품을 발견하고 딸에게 말도 하지 않고 꺼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자녀로부터 엄청난 비난과 원망을 듣고 관계가 나빠진 경우를 봤습니다. “나중에 커서 화장을 해도 된다.” “너희 때는 맨 얼굴이 더 예쁘다” 등 나름 합리적이고 알아듣기 쉽게 얘기해도 듣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어머니 세대의 학창 시절에는 화장하는 애들을 보면 ‘노는 아이들, 문제학생’ 등으로 보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부모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화장을 그렇게 하고 싶은 이유는 뭘까요? 이 시기에는 친구들에게 보이는 자기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며, 아동에서 청소년으로 커가는 과정에 부족한 자신을 감추고 더 매력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은 아닐까요? 혹은 요즘 시대가 바람직하든 아니든 외모가 중요한 시대라는 것을 자녀들이 알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자신의 외모를 통해서 개성을 표현하고 자기 만족을 추구하며 주변으로부터 관심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지 화장을 하고 안 하는 문제로 풀어 갈 것이 아니라 자신감 형성의 과정, 혹은 친구나 사람들과의 관계의 문제로 풀어 가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시기의 청소년에게 자신감 형성과 친구관계는 매우 중요하지요.
화장을 하는 행동만 보고 혼내고 못 하게 할 것이 아니라 우선 커가고 있음을 축하해주세요. 자신을 잘 가꾸려고 노력하고 실패와 성공을 경험해 가는 모습을 따뜻하게 바라봐 주세요. 그 다음에 부모님이 하고 싶은 얘기를 잘 정리해서 자녀에게 따뜻하게 전달하기를 권합니다. 자녀들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인정해주고 존중해준다고 느낄 때에만 귀를 귀울여 어른의 얘기를 들으려 하거든요.
김미영 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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