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리듬과 가락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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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리듬과 가락으로 표현
  • 한승모
  • 승인 2018.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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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쌤의 음악 수업 -자신의 노래만들기
노래는 말과 같아서 말하고 싶을 때 말하듯이 누구나 자기 마음껏 노래를 부를 수 있어야 한다.
말을 잘하고 못하고가 말을 하고 못 하고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는 아무 문제가 아닌 것이다. 네다섯 번 수업을 계획해서 아이들과 자신의 노래 만들기 수업을 해보려 한다. 음표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리듬과 가락에 얹어보는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
첫 시간, ‘우리들의 노래’ 프로젝트 안내를 하고 교과서에 있는 노래 몇 곡을 부른다. 아침저녁에 부르는 우리 반 노래도 부르지만 다양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중요하다. 내가 불러도 주고 CD에 있는 노래도 들었다. 노래만 부르니 힘들기는 하다. 더군다나 기침하거나 목이 아프다는 아이들이 많아서 목소리 조절하며 부르게 했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피곤해하고 힘들어해서 마음이 찝찝했는데, 쉬는 시간에 아이들끼리 노래를 부르고 있다. 어떤 아이는 ‘화가’를 부르고, 어떤 아이는 ‘새싹들이다’를 부른다. 아는 노래가 기억나서이거나, 새로운 노래가 관심이 있어서 이거나. 다 좋다. 힘들어 보여도 노래를 즐겁게 불러본 것 같아 다행이다.
두 번째 시간에 교과서에 있는 노래들을 다른 활동과 함께하며 부른다. 노래의 즐거움은 노래를 부르는 것만이 아니다. 특히 노래 부르면서 리듬치기를 하고 신체 표현을 하는 것은 노래의 느낌을 더 정확하고 풍부하게 표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노래에 맞춰 내 몸을 조금씩 들썩이기도 하고, 오스티나토 리듬으로 손뼉치면서 노래를 부른다. 노래의 전주를 만들어 부르고, 노래에 추임새도 만들어 넣는다. 말과 목소리, 신체 타악기 등 섞을 수 있는 것들은 다 섞어서 해 본다.
세 번째 시간에 노래에 담긴 의미와 사연들을 살펴본다. 세상 모든 노래의 가사에는 의미가 있다. 의미 없는 가사로 만들어진 노래는 없다. 노래를 듣고 부를 때 그 가사의 의미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본다.
첫 시간, 둘째 시간에 함께 부르고 즐긴 노래들이 슬픈 노래인지, 즐거운 노래인지, 부모님에 대한 노래인지, 친구에 대한 노래인지 자세한 내용들을 생각하며 노래를 부른다. ‘어머님 은혜’는 고마움을 가사로 직접 나타내어 표현했고, 파란 마음 하얀 마음은 자연과 마음의 관계를 산과 바다의 모습으로 예쁘게 표현했다.
네 번째 시간에는 노래를 고르고 전주 후주 만들기를 먼저 해본다. 노래 전체를 만드는 것보다 일부를 만들어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우선 두 곡을 골랐다. 문제아 노래는 전주와 후주에 말 리듬을 넣는다.

눈을 흘겨도 문제아 욕을 해도 문제아
장난을 쳐도 문제아 싸움을 해도 문제아
문제아가 되는 건 쉽지만 보통 아이가 되는 건 어려워

지각을 해도 문제아 결석을 해도 문제아
숙제를 안 해 와도 문제아 시험을 못 쳐도 문제아
문제아가 되는 건 쉽지만 보통 아이가 되는 건 어려워
-글 김형창 어린이(부산 감전초), 곡 백창우

“이 노래에 전주를 어떻게 넣어볼까? 우리 랩으로 해봅시다!” 몇 번의 이야기 끝에 이런 전주를 만들었다.
강원도교육연구원 학습연구년 파견교사 한승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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