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도 사람을 지켜주는 ‘몸속 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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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도 사람을 지켜주는 ‘몸속 세균’
  • 허남정
  • 승인 2018.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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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꼬물 세균대왕 미생물이 지구를 지켜요
낮시간이 1년 중 가장 길다는 하지도 지나고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거겠죠?
날씨의 변화에 따라 식중독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져 그 어느 때보다 위생에 신경 써야 할 때지만 세균이 꼭 그렇게 멀리해야만 하는 대상은 아니랍니다. 우리 몸과 생활 주변에 딱 달라붙어 가족처럼 함께 살아가는 친근한 존재이기도 하니까요. 세균은 결코 나쁜 짓만 하지 않아요. 음식물을 잘 소화시키도록 도와주고, 흙을 기름지게도 하고, 나쁜 병에 걸리지 않도록 지켜주기도 해요. 어디에나 세균은 살고 있어요.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이 세상 모든 곳에서 움직이고 있지요.
이 책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세균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주기에 부족함이 없어요. 세균은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며 유전자를 나눠주기도 하고 변신의 귀재에다 생태계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답니다. 지금껏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세균은 도대체 얼마나 많을까요?
물론 몸의 세균이 병을 일으킬 때도 있지만 도리어 사람들을 지켜주기도 한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세균은 사람의 몸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고 그 보답으로 음식물을 소화시켜 주고, 비타민을 만들어주기도 한대요.
또 나쁜 병균과 잘 싸우도록 도와주기도 하고요. 우리 몸에 살고 있는 미생물 군단을 살펴볼까요? 프로피오니박테리아, 옴진드기, 코리네박테리아, 포도상구균, 미크로코쿠스… 사람의 몸 이곳저곳에 100조 마리도 넘게 살고 있다니 정말이지 놀랍지 않나요? 아무리 깨끗하게 보이는 사람도 ‘세균의 집’이라는 별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거죠.
내 속눈썹 밑에 진드기가 살고 있다고 하면 끔찍하기도 하겠지만 나와 함께 하는 또 다른 존재라 생각하면 그렇게 몸서리칠 만한 일은 아닐 거예요. 어떤 과학자들은 세균이 사람 몸에 많이 살면 살수록 더 좋다고도 해요.
집 안에 사람들이 북적대면 도둑이 들어올 엄두를 못 내는 것처럼 세균이 많이 살면 해로운 병균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어지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거예요. 자주 씻지 않는다고 부모님께 잔소리 듣는 친구들, 갑자기 마음이 좀 놓이지요?
대장균 얘기를 좀 해볼까요? 음식이나 물에서 대장균이 발견되었다고 하면 더럽다고 펄펄 뛰지만, 대장균 가운데 병을 일으키는 종류는 병원성대장균뿐이라고 해요. 보통 대장균들은 사람들의 내장 속에 자리를 잡고 살면서 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들어오지 못하게 지켜주는 일을 하는 거래요.
세포는 세균들과 함께 있을 때 더 잘 자라고 일도 더 열심히 한다는 게 희안하기만 합니다. 세균 종족은 사람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사람은 세균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사실도요. 우리 몸무게의 10분의 1은 세균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이제 더 이상 세균을 미워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네요. 무더워지는 날씨지만 세균과 친구 되어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 나기로 해요. 질병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 오히려 건강에 더 해롭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요.
허남정 해님또래 지역아동센터 독서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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