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캠프 싫다 했더니 엄마가 서운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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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캠프 싫다 했더니 엄마가 서운해하세요
  • 한외숙
  • 승인 2017.06.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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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가족과 함께 캠프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요.
지역아동센터에서 가족캠프를 간다고 했는데 저는 가족이랑 같이 가는 게 싫어서 부모님께 신청하지 말라고 말씀드렸어요. 엄마는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제가 못 오게 했다고 서운해하세요.
(초등6)

A.엄마가 오해하지 않도록 자세히 설명해 드리세요.
어머니 입장에서는 서운하셨을 것 같군요. 딸과 좋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어서 가겠다고 했는데, 적극적으로 오지 말라고 말렸으니까요. ‘우리 딸이 나를 싫어하는 건가? 혹시 내가 부끄러운 걸까?’ 어머니 역시 생각이 많아지지 않았을까요?
“그냥 안 가도 돼요.
전 엄마랑 같이 가면 불편해요.” 이런 말을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기분이 좋지 않을 거예요. 마치 “저는 엄마가 싫어요.” 라고 말한 것처럼 느껴졌을 거예요. 어떤 마음에서 같이 가기가 싫었을까요? 이유를 설명해 드렸더라면 오해가 없었을 거예요. “같이 가는 언니들도 엄마 없이 혼자 가니까, 나도 그 언니들이랑 좀 편하게 다니고 싶어서 그래요.”, “사춘기라서 그런지 왠지 엄마랑 있으면 좀 불편하더라구요. 엄마가 싫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 부모님을 이해시켜드리려는 시도를 조금만 했더라면 좋았을 거예요.
저 역시 어린 시절 부모님이 학교에 오시는 게 참 싫었습니다. 나이도 많고 농사로 까많게 그을린 부모님의 모습이 부끄러웠거든요. 어느 날 학교 인근에서 놀다가 아버지를 봤는데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지나쳤던 기억, 학교에 오겠다는 어머니를 간곡히 졸라서 결국 못 오도록 했던 기억들은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잘 잊히지 않는답니다.
부모님 역시 그때 기억이 뚜렷하신지 어느 날 주변 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우리 애는 엄마가 부끄러운지 학교에 절대로 오지 말라고 그러더라.” 부모님도 자식들의 말과 행동에 서운하고 삐치기도 한답니다.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오해가 생겼을 땐 풀어주려고 노력해 주세요. 미안한 것, 고마운 것들을 표현해 주세요.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사과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될 거예요. 말이 힘들면 문자라도 보내세요.
한외숙<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기획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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