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말과 몸이 함께 할 때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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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말과 몸이 함께 할 때 재미있다
  • 한승모교사
  • 승인 2018.07.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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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쌤의 음악 수업-몸으로 만드는 음악
몸과 물체를 활용해 배우기 좋은 요소는 리듬
박과 리듬만 잘 활용해도 큰 음악시간 난들어
한 학기에 한 번 신체 타악기로 합주연주 가져

음악은 말, 몸이 함께 할 때 참 재미있다. 사실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말과 몸을 사용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음악을 만들 때 몸과 물체를 활용해 배우기에 좋은 요소는 리듬이다. 박과 리듬만 잘 활용해도 재미있고 배움이 큰 음악시간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한 학기에 한 번은 신체 타악기, 주변의 사물을 활용한 합주를 해본다.
몇 번의 수업을 통해 우리끼리의 ‘타악 발표’도 해보려 한다. 이제 시작이다. 간단한 음악의 씨앗이라도 어떻게 확장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4분 음표와 8분 음표를 ‘4 4 884’라 적어놓고 일정한 박에 맞춰 읽어 보자. 이 리듬으로 빠르기를 바꾸고 강약을 바꾸고, 발 구르기 위주로 소리를 내기도 하고, 손뼉 치기 위주로 낼 수도 있다.
한 번만 할지 두 번, 네 번 반복할 수도 있고, 일부 리듬을 바꿀 수도 있다. 둘이 셋이 할 때에는 돌림 노래처럼 일정한 시간 차이를 두고 함께 연주할 수도 있다. 이런 활동이 쉬운 것 같지만 막상 해 보면 그렇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런 활동을 하면서 음악을 재미있게 배우고 큰 느낌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간단한 리듬 하나도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정말 무궁무진하다.
첫 시간은 신체타악기로만 수업을 할 것이다. 몸만을 써서 음악을 만들 것이다.
“선생님 따라서 손뼉 쳐보자. ‘짝 짝 짝짝짝’ ‘짝 짝 짝짝짝’ 아이들이 리듬을 익히고 표현하는 과정을 살펴보니 강약의 변화에 관심이 많다. 네박에 맞춰 ‘강약중강약’, ‘강약약강’ 등 세기를 바꿔서 함께 손뼉을 쳐본다. 제자리에서는 발구르고, 손뼉치고, 무릎치고, 손등치기, 손가락 튕기기, 옆짝과 손뼉치기 등으로 소리를 낼 수 있다. 이제 앞, 뒤, 좌, 우로 움직이며 리듬치기를 해봐야 한다.
“자! 이제는 일어나서 해볼게요! 모두 일어서∼!” 귀찮다는 뜻이 담긴 목소리도 들려온다. 그래도 잘 이야기해서 모두 일어섰다. “자! 선생님 보세요∼(제자리걸음 하며 손뼉 치기) 이렇게 선생님처럼 제자리에서 걸으며 손뼉 쳐 볼게요.” 생각보다 잘 따라온다.
“오! 좋은데? 이제는 선생님처럼 한발 앞으로 내밀며 손뼉치기, 또 한발 앞으로 내밀면서 손뼉치기! 좋아요∼ 정박은 이제 되었고, 엇박도 해볼까?” 이제부터 조금 어려운 활동이다. 따라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나온다. 리듬을 굳이 생각하지 않고 선생님의 활동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이 더 쉬운데 자신의 생각이 많다.
음악을 배울 때 쉬운 방법도 다 어려운 방법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악보를 볼 때는 더 하다.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노래 부르자 하면 악보만 본다. 악보에서 얻는 음악의 정보는 기록된 그것 이상으로는 감동을 주기가 참 힘들다. 그래서 음악을 더 즐겁게 ‘하기’ 위해 음악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모둠에서 아이들끼리 ‘걸어 다니며 리듬 치고 따라하기’를 해보라 하였다. 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모여서 연습하며 옥신각신이다. “선생님∼ 얘가 너무 이상한 걸 해요.” “선생님∼ 얘는 어렵다고 자꾸 안 해요.” 아차! 활동의 범위와 수준을 정해줬어야 했는데, 내가 그러질 못했다. 내 잘못이다. 시작할 때 ‘네박자! 그러니깐 하나 둘 셋 넷! 길이 만큼만 해보기’나 ‘따(4분음표)와 띠띠(8분음표)만 써서 해보기’ 등 정해주었어야 했는데, 애들이 잘 따라온다고 그냥 맡겼다.
내 잘못이다. “아차! 미안해∼ 오늘은 ‘따’랑 ‘띠띠’만 쓰는 건데 선생님이 말을 안 했네. 미안.” 다시 교실이 북적인다. 그렇게 걸어 다니며 한 친구의 리듬을 다른 친구들이 따라한다.
음악이 악곡을 배우는 것이 아닌! 음악 활동을 통해 음악을 잘 알게 되면서, 몸과 마음의 힘을 키울 수 있기를!
강원도교육연구원 학습연구년 파견교사 한승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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