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은 어디에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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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은 어디에서 오는가?
  • 박만석
  • 승인 2018.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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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행동이 차별을 만든다
나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차별 만들어
다름으로 인해 아름다운 세상이 돼야

차별은 어디에서 오는가? 차별은 둘 이상의 대상을 차이를 둬 구별한다는 뜻입니다.
서로 다름에서 보면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의미이기보다는 다르기 때문에 ‘틀렸어’, ‘필요 없어’ 등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지요. 그럼 차별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다르다는 ‘사실’에서 오는 것일까요?
일본의 작가인 오자와 마키코가 쓴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부터’라는 책에서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합니다. 오자와 마키코가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풀뽑기를 하면서 “이건 꽃의 싹이니까 뽑아서는 안 돼! 이쪽은 잡초니까 뽑아”라고 가르치고 있을 때 마키코의 아들이 “엄마, 엄마의 풀 뽑기는 차별의 시작이네”라고 말합니다.
초등학생 아이가 보기에는 꽃의 싹과 잡초는 비슷해 보이지만 하나는 뽑아야 하는 대상이고, 하나는 뽑지 말아야 하는 대상이 됩니다. 이것은 잡초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엄마의 선택에서 나온 것인데 그것을 아이는 차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꽃의 싹은 소중하고 잡초는 뽑아도 될 존재일까요? 잡초가 필요 있고 없고는 어디서 결정되는 것일까요? 사실 사람이 바라보기 전에는 꽃의 싹과 잡초는 그냥 어우러져 살아가는 그곳의 주인입니다. 하지만 잡초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 우리의 마음이 잡초는 뽑아도 되는 존재로 만들어버리지요.
이런 생각을 조금만 더 넓혀볼까요? ‘장애가 있다는 것’은 차별받을 이유를 만들까요? ‘조금 느리다는 것’이 차별받을 이유일까요? ‘조금 다르다는 것’이 차별받을 이유일까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우리의 마음, 우리의 행동이 차별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지요. 나와 조금 다른 모습과 행동을 가진 사람을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해 버리는 그런 마음이 차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 자신이 첫째인지, 둘째인지 선택할 수 없습니다. 또한 남자일지, 여자일지, 어느 나라 사람일지 선택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정체성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이지요. 장애도 이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장애가 있고 없고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거나, 업신여기지 않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르다는 것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과 용기를 가진다면 가능한 일이지요.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다름이 차별받지 않고 다름으로 인해 아름다워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박만석 성덕초 특수교육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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