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설렘과 기쁨이 가득한 가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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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설렘과 기쁨이 가득한 가족여행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0.11.0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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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영월 봉래초교 4년 김승주 학부모)어머니
우리 가족은 주말이면 ‘집에 없는 가족’으로 아파트네에서 유명하지요.

남편의 직업상 특성상 외지에 있다 보니 잘 모르는 지역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구경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2008년 여름 영월로 이사를 오면서 강원도의 서쪽 -영서지방에 첫발을 내딛으며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약 5년간 제주도에서 살면서 산이라고는 집 근처 산방산과 한라산만 보다가 온 천지가 산으로 덮힌 산골에 오니 참 황당하더군요.

그래서 주말이면 태백산, 민둥산,오대산 등 작은 아이가 어려 정상까지는 못가지만 강원도의 산으로 구경을 다녔습니다.

추운 겨울이 오면 남쪽지방에서는 할 수 없는 얼음낚시를 하러 화천이며 평창으로 길을 떠나기도 했지요.

지난 겨울 송어 2마리 잡으러 평창까지 큰 눈을 헤치고 갔던 일을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를 띄워봅니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화천 시티 투워를 했습니다.

DMZ에서 분단의 아픔도 느껴보고 엄마 아빠 어릴 적 ‘평화의 댐 성금 모음’이야기도 하고 평화의 종 앞에서 통일의 꿈도 꿔 보았습니다.

다른 가족들과 퀴즈 맞추기도 하고 상품으로 토마토 비타민도 받았지요.

며칠 전 딸아이와 시험공부를 하다 사회책을 꺼내며 자랑을 하는데, 한 사진을 가리키며 선생님께서 “이 사진이 무슨 사진인지 아는 친구?”라고 말씀하시길래 딸아이가 “ 화천 , 토마토 축제입니다”라고 답했답니다.

선생님이 “와우! 정확하게 알고 있군”이라고 칭찬하셨다고 합니다.

화천 토마토 축제에는 한 번도 가 본적은 없지만 그 동안 화천을 몇 번 다녀왔더니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며 자랑하는 딸을 보면서 한편으로 흐뭇했습니다.

4학년인 딸아이가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은 내복만 입고 온 종일 뒹굴뒹굴 했으면 좋겠는데….”

강원도, 충청도, 경기도, 경상도를 부모를 쫓아다니느라 힘들겠지만 나중에 어른이 되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거야.

우리 아이들도 여행에서 얻는 그 설렘과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날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니 지금 어쩌면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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