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의 동행, 따뜻한 세상을 새삼 깨달아
상태바
할머니와의 동행, 따뜻한 세상을 새삼 깨달아
  • 한지희 교사
  • 승인 2017.12.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을 나르는 버스
여러분,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한 권의 그림책을 함께 읽고 싶어요.
〈행복을 나르는 버스〉(멧 데 라 페냐 글,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비룡소)란 책이에요. 책 표지를 보면 한 남자아이가 할머니 손을 꼭 잡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그림 사이사이 뭔가 동그랗고 번쩍번쩍한 스티커들이 보이죠. 그건 이 책이 아주 많은 상을 받았다는 걸 의미해요. 이 책은 칼데콧 명예상, 뉴베리상, 코레타 스콧 킹 명예상을 받았어요.
사람들은 왜 하나만 받기도 힘든 상을 무려 3개나 이 책에 주었을까요? 시제이는 할머니와 함께 예배를 마치고 계단을 폴짝폴짝 뛰어 내려왔어요. 시제이는 궁금한 게 아주 많은 아이예요.
“할머니, 비가 왜 이렇게 많이 와요?”
“할머니, 우린 왜 자동차가 없어요?”
“할머니, 우린 항상 예배가 끝나면 거기에 가요?”
“저 아저씨는 왜 보지 못할까요?”
“왜 여기는 맨날 이렇게 지저분해요?”
할머니와 함께 버스를 타고 마지막 정류장까지 가면서 시제이는 할머니에게 계속 질문해요. 할머니는 시제이의 질문에 지혜롭고 상냥하게 대답해주셨죠. 할머니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가면서 시제이는 여러 사람을 만나요. 버스 안에는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사람, 눈이 안 보이는 사람, 몸에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린 사람,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이 타고 있어요.
그 만남을 통해 시제이는 꼭 눈으로만 세상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 눈을 감으면 마법 같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작은 동전이 감사와 격려의 표현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버스 타고 도착한 마지막 정류장에서, 지저분한 거리를 지나 무료 급식소 위로 둥글게 솟아오른 무지개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것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깨달아요. 늘 무심코 지나치다 보니 알아보지 못했을 뿐이죠.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은 시제이와 할머니가 무료 급식소 봉사를 마치고 나란히 앉아 다시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끝나요. 어때요.
참 따뜻하지요. 친구들, 이 세상은 참 다양한 사람이 함께 살아요. 똑같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그리고 각자의 삶에 그려진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감각을 가져야 하죠. 이 책은 우리 안에 있는 그 따뜻한 감각을 일깨워요.
선생님은 우리 친구들이 시제이와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함께 이 ‘행복을 나르는 버스’에 탔으면 좋겠어요. 선생님이 마지막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한지희<가정중 사서교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