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강풍 미리미리 예보… 올림픽 철저히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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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강풍 미리미리 예보… 올림픽 철저히 대비
  • 주경돈
  • 승인 2017.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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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스마트 기상지원시스템 구축 서비스
친구들 안녕하세요? 여러분 ‘쿨러닝(cool running)’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나요? 열대기후에 속하는 자메이카에서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되어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예요.
따뜻한 열대기후에 시원한 봅슬레이라니 정말 올림픽은 국경도 기후도 초월합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도 이제 두 달이 채 남지 않았어요. 오늘은 동계올림픽과 날씨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친구들은 겨울스포츠 중 어떤 종목을 좋아하나요? 저는 하얀 설원에서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눈썰매를 가장 좋아한답니다. 아쉽게도 동계올림픽에는 눈썰매 종목이 없지만 우리나라의 메달밭 쇼트트랙 종목을 비롯하여 스키점프, 피겨스케이팅, 컬링 등 15개 종목 102개의 세부종목으로 나뉘어 있어요. 그중에서 날씨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것 중 하나는 스키점프예요.
스키점프는 스키를 타고 급경사면(35∼37°)을 90km/h 이상의 속도로 내려오다 도약대로부터 점프하여 가장 멀리, 그리고 안정적으로 비행해서 착지하는 경기로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그런데 여러분 스키점프는 뒤에서 밀어주는 바람이 오히려 기록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언뜻 뒤에서 부는 바람이 유리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앞에서 부는 바람이 상공에 오래 머물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유리하다고 해요. 이처럼 바람과 같은 기상현상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에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기상청이 스키점프 출발, 점프, 착지구간에 관측장비를 설치하여 풍향, 풍속과 같은 기상정보를 서비스해요. 선수들의 제대로 된 실력 발휘와 안전을 위해 최적의 날씨를 바라야겠죠?
빙상경기에서도 아이스링크장의 표면온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표면온도에 따라 빙질이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빙질에 따라서 기록이 달라질 뿐만 아니라 종목에 따라 빙질을 조절해야 한다고 합니다. 표면온도를 너무 낮추면 얼음이 딱딱해져서 스케이트 날이 밀리고, 온도를 너무 높이면 얼음이 물러져 스케이트 날이 얼음을 파고듭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경우 표면온도를 영하 4∼5℃로 유지해야 한다고 해요. 급격한 코너링이 반복되는 쇼트트랙과 역동적인 스케이팅이 이뤄지는 아이스하키의 경우는 이보다 더 낮은 온도로 얼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금세 경기가 불가능해질 정도로 얼음이 훼손되기 때문이죠. 반면 피겨스케이팅은 빙판 위에서 점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날이 얼음을 잡을 수 있도록 얼음이 물러야 해요.

1928년 스위스에서 개최된 생모리츠동계올림픽은 날씨 때문에 무척 큰 어려움이 있었답니다.
개막식 때 큰 눈보라가 몰아쳤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정작 대회가 시작되자 이상 고온현상이 시작되었고,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의 빙판이 녹아 취소되는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크로스컨트리 50㎞ 경기는 25도의 더운 날씨에서 진행되었다고 해요.
1936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동계올림픽에서도 따뜻한 날씨 때문에 폐회식을 마친 후에야 4인승 봅슬레이 경기를 한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답니다. 2008년 이탈리아 토리노동계올림픽 또한 날씨가 문제였어요.
이탈리아는 따뜻한 기후의 나라이지만 알프스를 끼고 있어 스키로 유명한 나라이기에 이러한 이점이 작용하여 개최지로 선정되었어요. 하지만 올림픽 당시 전반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스키장의 설질을 망치고 말았답니다.
이처럼 갑작스런 대설현상이나 고온현상과 같은 날씨는 동계올림픽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또한 날씨가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겠는데요. 이를 위해 기상청은 ‘평창동계올림픽 스마트 기상지원 시스템’(URL: pc2018.kma.go.kr)을 구축하여 경기장별 기상관측자료와 기상예보를 실시간으로 서비스하고 있어요.
또한 기상청 도로위험기상정보, 적설, 위성영상 등을 제공하여 평창동계올림픽의 원활한 진행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평창동계올림픽과 함께 즐거운 겨울방학 보내세요. 안녕!
◇12월14일 정답자(답:3번)
△최강찬(강릉 한솔초 3-가람) △이성준(춘천 만천초 1-6) △정은율(춘천 장학초 2-5)
주경돈 춘천기상대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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