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풍요롭게, 마음의 힘을 더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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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풍요롭게, 마음의 힘을 더 크게
  • 남산초 한승모 교사
  • 승인 2017.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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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왜 배울까요
우리 어린이들에게 음악이 왜 필요할까요? 음악수업은 왜 필요할까요? 여러분이 만나는 음악은 이미 세상에 차고 넘치는데 우리는 학교에서 왜 따로 음악을 배워야 할까요?
음악은 소리를 통해 인간의 마음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예술입니다. 새롭게 만들고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도 하게 됩니다. 이때 나온 음악의 결과물들은 그 시대의 생각과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옛날 사람들이 살던 문화를 이해할 때 글과 사진, 영상, 음악을 참고하는 것처럼 후대의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즐겨듣는 노래와 뮤직비디오, 영화음악 등을 살피면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볼 것입니다.
누구나 음악을 ‘생산’, ‘소비’할 수 있습니다. 음악은 말이나 글과 같아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나타내고 싶은 생각이나 감정을 말이나 글로 자유롭게 쓸 수 있을 때 우리는 훨씬 행복합니다. 입이 있으나 말하지 못하고, 손이 있으나 쓰지 못한다면 얼마나 답답할까요?
음악도 그렇습니다. 나타내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소리를 가지고 나의 생각과 감정을 말하는 것이 음악입니다. 하지만 요즈음 어린이들은 음악을 ‘소비’하기에만 활용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에서 나오는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심지어는 그저 보기만 하고) 좋아합니다.
한두 가지 스타일의 음악이나 그때 잠시 유행하는 음악만을 찾아 듣습니다. 음악을 찾아 듣기라도 하면 다행입니다. 그냥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대로, 순위가 정해진 대로, 들리는 대로 들을지도 모릅니다. 말을 그리 듣기만 하고 말하지 않는 사람은 없는데 말입니다.
음악을 잘 생산하고 소비한다면 우리들 모두의 마음과 생각이 더 건강해질지 모릅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활동도 더 잘 될 수 있고, 자신이 이겨내야 할 일들도 더 따뜻한 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음악의 힘입니다.
이렇게 잘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음악시간’입니다. 리코더를 잘 불고, 피아노를 잘치고, 합창을 잘 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그 결과를 향해가는 과정을 통해 음악을 잘 듣는 법과 잘 사용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역량(음악적 감성 역량, 음악적 소통 역량, 음악정보처리 역량, 음악적 창의·융합 사고역량, 문화적 공동체 역량, 자기관리 역량:2015 개정 교육과정)도 키워집니다.
학교의 음악시간은 이러한 힘이 있습니다. 선생님과 부르는 노래가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보다 재미가 없을 때도 있고, 때로는 내 마음에 덜 와 닿을지도 모릅니다.
또 선생님과 함께하는 리코더가 피아노 학원에서 배우는 다른 악기보다 재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 시간에는 내가 만드는 소리, 내 마음의 소리, 친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천천히 함께 음악을 만드는 중요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충분히 소리들에 집중하고 온전히 마음을 써서 음악을 함께 경험합니다.
그만큼 우리 마음의 힘이 커집니다. 우리는 이 순간 계속 음악으로 자라고 있고, 더 나은 친구들이 되어 갈 것입니다. 여러분의 음악수업은 그 어느 과목보다 여러분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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