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와 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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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와 저울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7.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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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에 한 젊은이가 살고 있었다. 그 젊은이는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다. 그리고 젊은이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젊은이는 ‘사랑’이 뭔지 알기 위해서 나무 밑에서 도를 닦고 있었다. ‘사랑이 무엇일까?’ 항상 이런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 젊은이는 진실되고 참된 사랑이 무엇인지 알면 죽어도 한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아귀(배고픈 귀신)에게 쫓기던 새가 있었다. 새는 무서워서 도망치다가 젊은이를 발견하였다.
“제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아주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새 한 마리가 날개를 파닥이며 젊은이의 품 안으로 뛰어들었다. 젊은이는 자신도 모르게 그 새를 품에 안았다. 아귀는 배가 고파 부지런히 새를 쫓아왔다. 그러나 그 새는 젊은이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이었다.
아귀는 아주 무서운 목소리를 내어 젊은이를 위협했다.
“그 새를 내놓아라!”
그러나 젊은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불쌍한 이 새를 죽일 수 없다. 더욱이 나에게 구원을 청한 새를 네게 내 줄 수는 없지.”
젊은이의 말을 들었지만 아귀는 물러서지 않았다. 아귀는 계속 새를 내놓으라고 말했다. 젊은이는 “차라리 새의 무게만큼 내 살을 떼어가라.”라고 말했다. 아귀는 “하는 수 없군.” 하고 돌아갔다.
얼마 후에 아귀가 다시 나타났다. 그의 손에는 양팔저울이 들려 있었다. 그렇다면 네 살이라도 베어가야겠어.” 하고 말했다. 아귀는 저울 한 쪽에 새를 올려놓고 다른 한 쪽에는 선비의 허벅지 살을 베어 올려놓았다. 그런데 저울은 새 쪽으로 기울었다. 아귀는 선비가 피를 줄줄 흘리는데도 또 살을 베어 올려놓았다. 새의 무게 보다 더 많은 살을 베어 올려놓았는데도 저울은 새 쪽으로 기울었다.
나중에는 그 선비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저울 위에 올라앉아 외쳤다.
“자, 아귀야! 날 잡아가거라. 그러나 이 약한 새는 안 돼.”
그 순간이었다. 아귀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들리며 아름다운 꽃잎이 휘날리고 있었다.
남진원<강원아동문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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