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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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7.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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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샘과 함께하는 책 이야기
친구들, 안녕! 겨우내 차갑게 얼었던 땅 위로 봄 햇살이 쏟아지자 쿨쿨 잠들었던 씨앗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어요. 어린 연둣빛 새싹들이 무거운 흙을 밀어내고 쏙 얼굴을 내미는 봄! 친구 손을 꼭 잡고 새싹 구경 나가볼까요?
오늘 선생님과 함께 읽을 책은 ‘내 짝꿍 에이미(스티븐 마이클 킹 글, 그림, 국민서관 출판사)’라는 책이에요. 이 책의 주인공 헨리는 줄도 반듯하게 못 그리고, 하늘이 위에 있는지 땅이 아래에 있는지도 모르는 조금 엉뚱한 아이예요. 어느 이른 아침 헨리는 바람을 등지고 한 걸음 한 걸음 뒷걸음치다가 에이미와 부딪쳤어요. 에이미는 뭐든지 반듯하게 잘하는 아이였지요. 우산도 늘 잘 챙기고, 자기 이름도 또박또박 잘 썼어요. 달라도 너무 다른 헨리와 에이미, 두 사람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어요. 에이미는 헨리에게 반듯하게 잘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헨리는 에이미에게 엉뚱하고 재미있는 일들을 가르쳐주었어요. 사실 에이미는 자신이 너무 꼼꼼하고 깐깐한 게 아닐까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이 있었거든요.
헨리를 만나고 난 후 에이미는 조금 더 말랑하고 부드러운 아이가 되었어요. 헨리와 에이미는 서로가 있어 더 멋진 헨리와 에이미가 될 수 있었던 거예요.
친구들, 나랑 달라도 너무 다른 친구가 있지요? 그런 친구에게는 “안녕?” 하고 인사하기도, 말을 걸기도 조금 어렵게 느껴지죠. 선생님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었어요. 눈이 부리부리했던 그 친구를 처음 보았을 때, 저는 그 친구가 화난 줄 알았어요. 처음에는 무서워서 말 걸기가 꺼려졌는데 체육시간에 운동 짝이 되면서 조금씩 말을 하기 시작했죠. 그 친구는 싫은 건 싫다고 분명히 말하는 친구였어요. 그 친구와 친해지면서 선생님도 싫은 건 싫다고 말할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었죠. 정말 놀랍지 않나요?
나랑 다르다고 틀린 게 아닌데 우리는 지레 겁을 먹고 다가가지 않을 때가 있어요. 오히려 내가 잘 못하는 걸 친구가 가르쳐 줄 수도 있고, 반대일 수도 있는데 말이에요. 서로 다른 우리가 어우렁더우렁 어울려 친구가 될 때 우린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어요. 헨리와 에이미가 그랬던 것 처럼요. 그러니까 친구들, 평소 말 걸기 어려웠던 친구에게 먼저 인사해보세요. 바로 오늘이 둘도 없는 짝꿍이 되는 첫날일 수도 있어요.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거, 이제 알겠죠.
한지희<춘천 가정중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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