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젊은이?”
“왜 그러십니까, 어르신?”
“배도 고픈데 어디서 밥이나 좀 먹고 가지?”
“그러시지요, 주막도 보이지 않네요. 저도 무척 배가 고픕니다.”
두 사람은 이야기를 하는 동안 어느새 마을까지 내려갔다. 마을에도 주막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 밥을 얻어서라도 먹어야 했다. 두 사람은 어느 집에 가서 점심을 부탁할지 이곳저곳 두리번거렸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던 두 사람의 눈앞에 커다란 기와집 한 채와 초가집이 보였다.
갑자기 노인이 젊은이에게 질문을 하였다.
“젊은이, 어느 집으로 들어가야 실컷 밥을 얻어먹을 수 있을까?”
“그야 물론 기와집이지요.”
“맞았네. 어서 들어가세.”
젊은이는 노인의 질문이 너무 우습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초가집에 사는 사람보다는 기와집에 사는 사람이 더 부자일 테니 말이다.
젊은이는 염치 불구하고 노인을 모시고 함께 기와집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사정을 말하고 밥을 좀 달라고 하였다. 예상했던 대로, 기와집 주인은 길손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그리고 여러 가지 반찬을 만들어 점심을 잘 차려주었다. 두 사람은 맛있게 식사를 한 후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왔다.
두 사람은 또다시 발길을 재촉하였다. 걸어가다가 힘들면 풀밭에 앉아 쉬기도 하였다. 걸어가다가 목이 마르면 옹달샘에서 목을 축이기도 하였다. 어느새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이 되었다. 이번에도 두 사람은 저녁도 얻어먹을 수 있고 하룻밤 잘 수 있는 곳을 찾아보았다. 그곳에도 커다란 기와집과 초가집 한 채가 눈에 띄었다.
이번에도 노인이 젊은이에게 비슷한 질문을 하였다. <다음 주에 계속>
남진원<강원아동문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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