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던 길손인데 잠 좀 재워 줄 수 있는지요?” “다른 곳에 가 보시오.” 주인은 무뚝뚝하게 말하며 단번에 거절하였다. 두 사람은 이번에 초가집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젊은이는 걱정이 앞섰다. 이번에도 퇴짜를 맞으면 큰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초가집 주인은 아주 친절하게 두 사람을 맞아주었다. 그리고 정성스러운 저녁 식사를 준비하였다. 두 사람은 배불리 저녁을 먹었다. 주인은 하룻밤을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방까지 내어주었다. 잠시 후에 방안이 따듯해졌다. 아마 주인이 불까지 지펴주는 것 같았다.
젊은이는 함께 길을 걸어온 노인이 매우 신기한 분이라고 여겼다. “영감님, 정말 귀신같습니다. 어떻게 알아맞추었습니까?” “음, 그건 간단한 일이지. 낮에 식사 대접을 받았던 기와집과 지금 이 초가집은 공통점이 있지.” “그게 무엇인데요?” “집 주위가 모두 깨끗하고 정돈이 잘 되어 있다는 거야. 그것은 주인이 부지런하다는 뜻이지. 사람이 부지런하면 잘 살 수 있는 것이라네. 그러나 낮에 보았던 초가집과 조금 전에 들렀던 기와집은 주위가 더럽고 풀이 많이 나 있어서 사람이 살지 않는 느낌이 들었지.
주인이 게으르다는 증거야. 암, 잘 살기 어렵지. 먹을 게 없으면 사람의 마음도 너그럽지 못하게 된다네.” “아하! 그렇군요. 오늘 영감님께 큰 가르침을 배웠습니다.” 젊은이는 노인의 말을 듣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젊은이는 자주 게으름을 떨며 지냈다. 그러나 노인을 만나고 돌아온 후에는 아주 부지런한 사람이 되었다. 물론 나중에는 그 마을에서 큰 부자로 살았다.
남진원<강원아동문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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