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동·식물 괴롭히는 인간의 반성문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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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동·식물 괴롭히는 인간의 반성문 담았어요
  • 황흥진
  • 승인 2017.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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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정라초 `판화로 마음찍기'전-
지난해 12월에 삼척 정라초등학교 급식소에서 환경생태미술동아리 친구들이 ‘판화로 마음 찍기’라는 주제로 작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모두 A4 정도의 작은 판화 소품들이었지만, 작품에 담긴 마음은 결코 작지 않았어요.
그중 몇 작품을 감상해 볼게요.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 사랑 담아
재활용 박스·나뭇잎 활용 친환경

전시작품들은 하나같이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사랑을 담았는데요.
특히 우리 인간이 지구의 동물과 식물들을 얼마나 일방적으로 괴롭히고 있는가를 반성문처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잠자리 메뚜기 등을 잡아 놀며 이들의 괴로움은 조금도 생각 않은 채, 우리들만 신났던 경험은 선생님도 있었답니다. 이런 우리의 잘못을 엄하람 친구가 솔직하게 고백하고 그 반성문을 판화로 새겼네요.
이 작품을 보면 누구라도 메뚜기에 대한 사과는 물론, 부디 무사히 잘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된답니다. 김현정 친구의 ‘가을이의 5차 접종’에서 표현된 주사바늘은 가을이보다 훨씬 크게 과장되고 있는데요, 가을이가 아파할 엄청난 고통을 대신하고 있는, 작가의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형표현 방식은 작가의 의도를 훨씬 더 쉽게 전달한답니다.
‘도시로 내려온 산돼지.’ 요즈음 자주 보게 되는 뉴스 제목인데요, 이 원인 제공자가 우리 인간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경험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비단 도토리뿐만이 아니라, 식물들은 왜 보호되어야 할까요? 무엇보다 우리가 숨 쉬는 신선한 공기를 만들어주고요, 또 우리의 식량 거의 대부분은 식물을 통해서 얻어진답니다.
또 곤충과 동물의 먹이가 되기도 하죠. 이와 같이 ‘판화로 마음 찍기’전은 우리 인간이 곤충, 동물, 식물이 함께 살아야 할 지구의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전시였습니다. 영화 ‘천국의 아이들’에 나오는 장면인데요, 주인공 알리가 잃어버린 동생의 운동화를 상품으로 타기 위해 3등 상품으로 걸린 운동화를 목표로 마라톤대회에 출전하죠.
하지만 알리가 1등을 하는 바람에 학교의 영웅은 되었지만, 운동화를 상품으로 타지 못했습니다. 속상한 알리가 집으로 돌아와 마라톤으로 지친 발을 우물에 담그자, 물고기들이 발을 어루만지며 알리를 위로하는 장면입니다. 밝은 표정의 물고기들이 알리의 발을 어루만지며, 동물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감동을 연출하고 있네요.
이번 전시는 전시내용은 물론 전시 방식까지도 철저한 지구 사랑을 보여주었는데요, 전시장의 벽체는 재활용 박스를 붙였고, 그 벽면을 학교 언덕의 밤나무 잎을 주워 배경으로 장식하였습니다.
황흥진<삼척 정라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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