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고함 대신 부드럽게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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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고함 대신 부드럽게 말해주세요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7.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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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샘과 함께하는 이야기
친구들, 안녕하세요? 책 읽는 친구들을 사랑하는 한지희입니다. 요즘 밖으로 나가면 눈처럼 흩날리는 새하얀 벚꽃, 앙증맞은 노란 개나리, 소담한 튤립… 봄 햇살 아래 방긋방긋 웃는 꽃들은 사랑스러운 여러분을 닮았어요. 우리 친구들은 어떤 꽃을 좋아하나요? 오늘은 엄마 손을 꼭 잡고 집 앞 꽃길을 걸어보세요.
오늘 함께 읽을 책은 ‘고함쟁이 엄마(유타 바우어 글, 그림/이현정 옮김/비룡소)’예요. 귀여운 아기펭귄과 엄마펭귄이 나와요. 책은 ‘오늘 아침, 엄마가 나에게 소리를 질렀어요.’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엄마펭귄이 아기펭귄에게 고함을 지르자 깜짝 놀란 아기펭귄은 이리저리 흩어져 날아갔어요. 머리는 우주까지, 몸은 바다에, 두 날개는 밀림에, 부리는 산꼭대기에, 꼬리는 거리 한가운데로, 두 발은 그 자리에 남아 있었지만 곧 어디론가 달리기 시작했어요. 아기펭귄은 자기의 몸을 찾고 싶었지만 온몸이 흩어져 있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아기펭귄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주 가끔, 엄마가 친구들에게 소리를 지를 때가 있지요? 그럴 때 우리 친구들은 어떤 마음이 드나요? 아기펭귄처럼 온몸이 이리저리 흩어지는 듯하여 무섭고 걱정되어 어쩔 줄 모르겠지요.
선생님도 그랬던 기억이 나요. 마음이 아주 슬펐어요. 엄마가 날 많이 미워하나 하는 생각도 했지요.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니, 엄마의 마음이 이해돼요. 자녀를 사랑하지만, 엄마도 사람이기에 참고 또 참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벌컥 고함을 치게 되지요. 우리도 그럴 때 있잖아요.
동생이 자꾸 장난칠 때 참고 참다가 “야! 하지 말랬잖아!” 했던 적 말이에요.
조금 전에 아기펭귄은 어떻게 되었을지 질문했었죠. 선생님이 평소엔 친구들이 직접 읽어 보라고 뒷이야기는 말하지 않는데 오늘은 살짝 귀뜸해 줄게요. 사하라사막에서 헤매고 있던 지친 아기펭귄의 발 위로 그늘이 드리웠어요. 하늘을 나는 배 위에서 엄마가 아기펭귄의 모든 것을 다시 모아 한데 꿰매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요. “아가야, 미안해.” 아기펭귄에게 소리를 꽥 지르고 가장 속상했던 건 아마 엄마펭귄일거예요. 엄마도 마음이 많이 아팠겠지요.
우리들의 슬픈 마음을 만져주려고 노력하고, 속으로 몇 번이나 말했을 거예요. “아가야, 미안해.” 친구들, ‘고함쟁이 엄마’ 책을 읽고 여러분이 실천할 미션은 ‘엄마에게 책 읽어주기’예요. 한번 실천해 보세요.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엄마가 소리 질렀을 때 친구 마음이 어땠는지 엄마에게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그리고 그럴 때 엄마 마음은 어땠는지 엄마의 얘기를 들어주세요. 엄마와 조금 더 마음이 가까워진 느낌이 들 거예요. 그 다음엔 엄마를 꼬옥 안아주면서 여러분의 바람을 조근조근 말씀드려보세요.
“엄마, 저에게 부드럽게 말해주세요” 라고요.
한지희<춘천 가정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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