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웅들 (하)
상태바
어떤 영웅들 (하)
  • 남진원
  • 승인 2017.06.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냇물이 이리 빨리 불어나다니….”
“ 큰일났다, 오늘 건너가긴 틀렸어.”
“어찌하나? 아버님께서 기다리실 텐데!”
아버님이 기다린다고 걱정하는 젊은이, 그가 바로 김노인의 아들 돌삼이었다. 돌삼이는 물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순식간에 강물이 불어나 돌삼이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누구 하나 돌삼이를 구하려 하지 않았다. 그때 강을 건너온 젊은이가 돈주머니를 보이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 저, 젊은이를 구하는 사람에겐 이 돈을 모두 드리리다!” 그 말을 들은 한 사람이 말했다.
“진짜, 그 돈을 줄거요?”
“물론이요!”
“내 이름은 물개라 하오. 내가 구해드리죠.” 물개는 물에 뛰어들었다. 정말 물개처럼 헤엄을 잘 쳤다.
물개는 물에 빠져 죽을 뻔한 돌삼이를 구했다. 돌삼이는 물개에게 감사의 말을 하였다.
“난 돈을 받고 한 일이니 고마워하려면 저 사람에게 하시오.” 돌삼이는 돈을 물개에게 준 젊은이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하였다. “그 돈은 잃어버렸던 돈인데, 다시 잃었던 걸로 치면 됩니다.
마음에 크게 두지 마시오.” 돌삼이가 인사를 하자 젊은이는 웃으며 말했다.
“내일 물이 빠지면 저희 집에 모시고 싶습니다. 따뜻한 식사라도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돌삼이의 말에 젊은이는 즐거운 마음으로 승낙하였다. 다음 날 돌삼이는 젊은이를 데리고 집에 갔다.
“아버님,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이분은 뉘시냐? 아니, 그대는…” 김노인이 돈을 찾아 돌려준 그 젊은이였다. 어찌된 일인지 까닭을 몰랐다. “이 분은 저의 생명의 은인입니다. 아버님이 아는 분인가요? 돌삼이는 아버지에게 젊은이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일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드렸다.
젊은이도 자신이 잃어버린 돈을 아버님께서 찾아주셨다고 돌삼이에게 말했다. 김노인은 젊은이가 자신의 돈까지 없애면서 돌삼이를 구해 준 일에 대해 다시 감사를 드렸다. 그러자 젊은이가 말했다.
“영감님께서 그 돈주머니를 찾아 주셨기에 아드님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영감님의 착한 마음이 아드님을 구한 것이지, 제가 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젊은이는 유유히 떠나갔다. 맑은 하늘에는 구름 한 떼도 둥실둥실 떠나가고 있었다.
남진원<강원아동문학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