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는 우연히 이 얘기를 친구에게 했다. 그 후 이 소문은 순식간에 마을에 퍼졌다. 이웃집에는 전에 땅을 판 영감이 살고 있었다. 이 영감은 그 소문을 듣고 배가 아파 견딜 수 없었다.
영감은 농부를 찾아갔다. “여보게, 그 항아리는 어디서 났는가?” “예, 밭에서 일을 하다가 발견했습니다.” “그러면 그것은 내 것이네. 나는 자네에게 땅만 팔았지, 항아리는 판 게 아닐세. 그 항아리는 전에 우리 할아버지께서 피난 갈 때 묻고 간 것이었네. 그러니 내게 그 항아리를 주게나.”
농부는 어이가 없었다. 영감과 농부는 계속 항아리 때문에 다투다가 원님을 찾아갔다.
원님 앞에 간 농부는 지금까지의 일을 모두 말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 달라고 했다. 원님은 그 이상한 항아리를 가져와 보라고 하였다. 그리고 짚신을 넣었다가 꺼내 보니 정말로 항아리 속에 또 하나의 짚신이 있었다. 그걸 본 원님은 이렇게 판단을 내렸다.
남진원<강원아동문학회장>
저작권자 © 어린이강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