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저게 무엇이지?” 김노인이 주워보니 그것은 돈이 든 전대(돈을 넣어 허리에 매게 만든 자루)였다. 그 속에는 땅문서도 들어있었다. “누가 이 중요한 물건을 잃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한 젊은이가 헐레벌떡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어르신? 혹시 이곳에서 전대 하나를 못 보셨나요?” “그 전대가 어떻게 생겼는가? 그리고 그 속에 무엇이 들었는가?” 하고 물었다.
“그 돈주머니는 길게 생겼지요. 그리고 그 안에는 땅문서도 들었습니다.” 김 노인은 땅문서까지 아는 걸 보고 돈 임자가 맞다고 여겼다. 김노인은 돈주머니를 젊은이에게 돌려주었다.
“제 돈을 찾아주셨는데 사례를 드려야겠습니다.” 젊은이는 그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들었다. “사례는 무슨….” 김노인은 한사코 받지 않았다.
‘이렇게 고마우신 분이 있나….’ 젊은이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발길을 돌렸다. 맑은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기 시작했다. 젊은이는 부지런히 길을 떠나 겨우 강을 건넜다. 강가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천둥이 치고 바람이 불더니 폭우가 쏟아졌다. 강물은 금방 불어났다.
잠시 후 강을 건너가려던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발을 동동 굴렀다.
남진원<강원아동문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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