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웅들(상)
상태바
어떤 영웅들(상)
  • 남진원
  • 승인 2017.05.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노인은 걱정이 앞섰다. 돌삼이가 과거 시험을 보고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혹시 오는 도중에 산적을 만나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다. 오늘도 마을 어귀로 나와 고개를 빼고 내다보았다. 그러다가 멀리 산허리를 보다가 길에 무엇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엇, 저게 무엇이지?” 김노인이 주워보니 그것은 돈이 든 전대(돈을 넣어 허리에 매게 만든 자루)였다. 그 속에는 땅문서도 들어있었다. “누가 이 중요한 물건을 잃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한 젊은이가 헐레벌떡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어르신? 혹시 이곳에서 전대 하나를 못 보셨나요?” “그 전대가 어떻게 생겼는가? 그리고 그 속에 무엇이 들었는가?” 하고 물었다.
“그 돈주머니는 길게 생겼지요. 그리고 그 안에는 땅문서도 들었습니다.” 김 노인은 땅문서까지 아는 걸 보고 돈 임자가 맞다고 여겼다. 김노인은 돈주머니를 젊은이에게 돌려주었다.
“제 돈을 찾아주셨는데 사례를 드려야겠습니다.” 젊은이는 그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들었다. “사례는 무슨….” 김노인은 한사코 받지 않았다.
‘이렇게 고마우신 분이 있나….’ 젊은이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발길을 돌렸다. 맑은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기 시작했다. 젊은이는 부지런히 길을 떠나 겨우 강을 건넜다. 강가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천둥이 치고 바람이 불더니 폭우가 쏟아졌다. 강물은 금방 불어났다.
잠시 후 강을 건너가려던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발을 동동 굴렀다.
남진원<강원아동문학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