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빤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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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빤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아세요?
  • 한지희사서교사
  • 승인 2017.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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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샘과 함께하는 책 이야기
계속해서 관계에 대한 책을 소개하고 있어요. 오늘 함께 읽을 책은 ‘아빠, 나한테 물어봐(버나드 와버 글, 이수지 그림, 비룡소)’예요. 책 표지를 보니 단풍 든 나무 사이를 아빠와 딸이 손 붙잡고 걷고 있네요. 아빠를 올려다보는 딸의 눈빛과 그런 딸을 사랑스럽게 내려다보는 아빠의 시선이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져요. 다정한 아빠와 딸은 함께 길을 걸으며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아빠,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한번 물어봐.” 책의 첫 문장은 애교스러운 딸의 말로 시작돼요.
아빠와 산책을 하면서 딸은 아빠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 물어보라고 말하죠. 아빠는 “넌 뭘 좋아하니?”라고 물어요. 딸은 “나는 개를 좋아해. 고양이도 좋아하고, 거북이도 좋아해. 나는 기러기가 좋아”라고 답하죠.
그 이후에는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화가 이어져요. 아주 소소한 대화예요. 대화를 통해 아빠는 딸이 좋아하는 것들을 알게 돼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단순한 내용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도 모르게 절로 웃음 짓게 되었어요. 저절로 행복해지는 그림책이에요.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중요한 것은 ‘서로를 잘 아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잘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질문’이에요. 어떤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져요. 궁금한 게 생기면 질문하게 돼요. 질문하고 답을 듣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한 뼘 더 가까워져 있어요. 오늘 책에서 아빠와 딸도 그랬을 거예요. 아빠는 ‘우리 딸이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이렇게 해주면 행복해하는구나. 이걸 바라는구나.’ 알게 되었지요. 아빠와 딸, 엄마와 아들, 그러니까 가족은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사실 서로에 대해 잘 모를 때가 많아요.
그럴 땐 ‘질문’해야 해요. “엄마는 뭘 좋아해요?” “아빠는 언제 행복해요?” 그리고 부모님께도 이렇게 말해보세요. “아빠,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한번 물어봐요.” 여러분 오늘 소개한 책을 엄마 아빠와 함께,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부모님이 읽을 부분과 여러분이 읽을 부분이 다른 색깔로 표시돼 있으니 따라 읽기 좋답니다. 책을 덮은 후 질문을 시작해보세요. 부모님의 마음과 여러분의 마음이 한 뼘 더 가까워진 걸 느낄 거예요.
한지희<춘천 가정중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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