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결정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상태바
스스로 결정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 박혜경
  • 승인 2017.06.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Q.무엇을 하든 사전에 엄마에게 묻는 아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아들은 늘 “엄마! ∼해도 돼요?” 라고 물어봅니다. “우유 먹어도 돼요?”, “나가 놀아도 돼요?”, “게임해도 돼요?”, “이제 뭐해요?” 모든 것을 허락을 받고 합니다. 고학년이 되면 스스로 알아서 하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5 아들 둔 학부모)

A.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5학년 정도 되었으니 스스로 자기 일을 알아서 했으면 좋겠는데 자꾸 “∼해도 되냐”고 물어보는 아들에게 어릴 때 엄마가 어떻게 했을까요? 어린 시절 아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했다가 엄마에게 혼난 경험이 여러 차례 있지 않았을까요? 혹은 엄마가 아들에게 물어보고 해야지 혼자 마음대로 하지 말라는 등의 말을 했을 수도 있겠구요. 아들은 자신의 문제를 엄마가 고민하고 결정해 줄 것이므로 자신은 고민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어느새 아들은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거나 허락을 받고 해야 안전하고 혼나지 않는다는 것을 터득하여 습관이 되었을 수도 있겠지요.
어릴 때는 예의 바른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계속 이렇게 되면 자율성이 침해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매 순간 갈등이 있고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는데, 그 순간마다 엄마의 의견대로 해야 한다면 자신의 문제임에도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는데도 엄마의 결정대로 따르려 할 겁니다.
엄마가 준 유리컵의 우유를 마시다가 떨어뜨려 깨뜨리기라도 하면 엄마가 유리컵에 부어주었기 때문이라고 탓을 돌리기도 하지요.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여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주어야 하며 늦더라도 기다리고, 실수할 기회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자녀와 함께 하루 일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스스로 그 계획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해 주기를 권합니다. 그 외의 사소한 일들은 스스로 행동해도 되고 실수할 수 있다고 해주세요. 처음에는 자녀가 계획에 따라 실천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행동이 느려서 보고 있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늦더라도 기다려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실수했을 때 충분히 허용적인 태도도 필요합니다.
스스로 결정해서 행동했는데 실수를 했고, 그 실수를 부모님은 허용적으로 “그럴 수도 있다”고 하시면서 자녀에게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하면 될 것 같았니?”라고 물어봐 줄 때 자녀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원인 분석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도전합니다. 성공은 가까워지는 것이지요. 노는 시간을 스스로 잘 활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자율성과 독립성을 가진 아들로 키우기 위해서는 아들에 대한 믿음과 엄마의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얘야, 네 생각은 어떠니?” 자녀에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스스로 신중하게 자신의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허용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박혜경<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교육연수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