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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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자리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0.12.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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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희 선생님 (인제초 교사)
교실 창밖으로 찬바람이 거셀수록 따뜻한 온기가 더욱 소중히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자연의 순리 앞에서 2010년의 날들이 감나무 꼭대기의 까치밥처럼 남아 있습니다.

이제 겨울방학을 앞두고 우리 어린이들과 같이 웃고 슬퍼하였던 시간들을 떠올려 봅니다.

여러분이 돌아간 빈 교실에서 함께 했던 순간들을 하나하나 기억해봅니다.

모두가 돌아간 빈 교실에서

그들의 자리에 앉아봅니다

조잘조잘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지

히히 헤헤 뭐가 그리 배꼽 잡는지

눈치 한 번 장난 두 번 왜 그리 재미있는지

매일매일 이 작은 자리에서

그들의 몸이 자라납니다

연둣빛 고운 꿈이 익어갑니다

더불어 사는 마음 키워갑니다

이제야 비로소

그들의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그들과 하나가 되어 봅니다

그들을 느끼며 행복해집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1년을 보내면서 키가 자란 만큼 생각도 깊어진 여러분의 모습을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좋은 추억을 만들면서 뜻 깊고 소중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선생님 모두는 여러분이 많이 보고 싶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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