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묻어있는 곳을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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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묻어있는 곳을 찾아보기
  • 어린이강원일보
  • 승인 2010.12.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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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영화 선생님 (원주 단계초 교사)
학창시절 마음먹고 시험공부를 하려고 책상 앞에 앉으면 평소에는 잘 읽지 않던 책도 읽고 싶고 글도 써 보고 싶고 왜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이 많이 떠오르던지….

지금도 늘 방학하면 하고 싶은 계획을 많이 세워놓고는 막상 방학에 들어가면 그 많은 계획들이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리는 때가 많았지요.

하지만 이번 겨울방학에는 이것만큼은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어요.

묵묵히 내가 교사로 걸어온 길 뒤돌아보며 나의 마음속에 소중하게 자리매김되어 늘 소망의 날개를 펼 수 있었던 첫 학교부터 차례차례 탐방하는 계획을 실천하고 싶어요.

오래전 우연히 초임 근무하던 곳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 시절 어린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강가에 가서 헤엄치고 물놀이하던 그곳은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로 열악한 환경이고 불편한 여건이었지만 정말 동화 속의 풍경 그 자체였지요.

학교는 작지만 운동장만큼은 우리의 꿈처럼 넓디넓었고 미술시간 모든 산과 들과 냇가가 우리의 도화지 속에 들어가 눕곤했어요.

먼 곳까지 소풍을 가지 않아도 여기저기가 우리의 소풍장소였던 아름다운 추억이 너무 많은 곳 그래서 그런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늘 생각나는 곳이라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마음에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서 학교 있는 쪽을 살펴보니 나지막한 학교 건물과 내가 생활하던 오래된 건물이지만 정이 들었던 사택이 새롭게 단장된 것을 보니 불현듯 옛날 생각이 더욱 솟아났어요.

내 마음은 어느덧 그 시절로 돌아갔어요.

지금까지는 방학하면 여행을 가고 운동도 하고 책을 읽기도 했지만 이번 방학에는 지금까지 근무하며 지나온 학교들을 꼭 한 번씩 둘러보고 젊은 시절 학생들에게 어떤 선생님의 모습이었는지 그렇게도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는데 함께 웃고 울던 학생들의 발자취는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지.

그 시절로 돌아가 학교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나의 간직한 추억을 되살려보고 싶어요.

먼 훗날 지금의 학교를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겠지 하는 기대를 품고 지금도 난 다가오는 방학을 기다리며 오늘도 어린 학생들의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입씨름하고 있답니다.

나의 보람과 나의 소망도 곁들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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