友其正人 我亦自正(우기정인 아역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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友其正人 我亦自正(우기정인 아역자정)
  • 이정배
  • 승인 2017.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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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사람으로 친구를 삼으면 나 또한 저절로 바르게 된다
友 (벗 우) / 其 (그 기) / 正 (바를 정)
人 (사람 인) / 我 (나 아) / 亦 (또 역)
自 (스스로 자) / 正 (바를 정)

친구가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할 때 친구를 통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 친구가 주변에 많은 사람은 반드시 바른 태도로 살아간다. 만일 바르지 않은 길로 갈 경우, 그의 친구들이 그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다. 진정한 친구라면 친구가 그릇된 길로 가는 것을 그냥 두고 보지는 않기 때문이다.
‘논어’의 ‘계씨’ 편에 보면 유익한 세 종류의 친구와 손해를 끼치는 세 종류의 친구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유익을 주는 세 종류의 친구는 첫째로 정직한 사람이고, 둘째로 성실한 사람이고, 셋째로 견문이나 지식이 많은 사람이라고 한다. 정직한 사람은 바르게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내게 직접 보여주기 때문에 유익하다. 성실한 사람은 나의 거울이 되어 게으르게 살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극하기 때문에 유익하다. 또한 견문이 많거나 지혜와 지식이 많은 사람은 지식을 주거나 문제를 극복하는 지혜를 주기 때문에 유익하다.
한편 손해를 끼치는 친구로는 첫째로 치우침이 심한 사람이고, 둘째로 유순하기만 잘하는 사람이고, 셋째로 말만 잘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생각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사람은 나를 치우침으로 이끌 것이다. 공정하고 공평하게 문제를 바라보고 판단하도록 도움을 주지 않는다. 유순하기만 한 사람은 자신이 의견을 내세워야 할 때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내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결국 기회주의자가 되거나 문제로부터 도망하는 유약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말만 잘하는 사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말한 것은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말만 잘하는 사람은 남을 속일 가능성이 높다.
친구는 물감이나 향기와 같다. 그 곁에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물이 들거나 냄새가 배어든다. 좋은 색이 물 들거나 좋은 냄새가 배는 것은 좋다. 그러나 나쁜 색의 물이 들거나 냄새가 밴다면 좋을 것이 없다. 무엇보다 친구 사이에는 정신적인 것들이 많이 오고 간다. 정신적인 것이 오고 간다는 것은 서로의 생각이 닮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른 생각과 생활 태도를 갖고 있는 이를 친구로 삼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 그 친구의 생각과 태도를 나도 따르게 된다. 반드시 그렇게 되겠다는 의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같이 지내면서 자스럽게 물들어 가기 때문에 힘이 적게 든다.
그런 친구와 오랫동안을 지내다 보면 그 친구의 생각과 행동이 나와 일치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덧 나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생각과 행동을 보여주고 베풀어주는 사람으로 변한다.

⊙생각할 점 :
△어떤 친구가 내게 좋은 영향을 주었고 어떤 친구가 나쁜 영향을 주었는가?
△나는 남들에게 유익한 친구가 되어주고 있는가?

이정배 한국강원학연구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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