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생각을 전달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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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을 전달해 보아요
  • 오정연교사
  • 승인 2017.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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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샘과 함께하는 책 이야기
6·10 민주항쟁부터 6·25전쟁까지, 6월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가슴 아리고 뜻깊은 달입니다.
호국선열들의 희생과 애국으로 우리 모두가 지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니까요.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 19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지요. 오늘은 그것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이 책은 실제 200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당시 큰 인기를 얻은 책이랍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인종차별을 일삼는 대통령 후보 ‘장 마리 르펜’이 가장 높은 표를 얻고 있었어요. 그때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갈색 아침〉을 소개하며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알렸습니다. 다음 날 프랑스 서점에서 이 책의 인기는 엄청났고, 결국 르펜은 낙마했습니다. 그림책이 사람들이 마음을 움직여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모른 체했던 마음을 이겨낸 거예요.
어느 날, 갈색이 아닌 것은 모조리 없애라는 무시무시한 법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마음이 아팠지만 조용히 그 법을 따랐지요. 키우던 얼룩고양이도 안락사했어요. 아무도 법이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갈색법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신문사는 문을 닫고, 사람들은 잡혀갔지만 자신의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경찰들이 집에 찾아왔어요. 이제는 예전에 키우던 개와 고양이가 갈색이 아닌 것도 죄가 된다고 했어요. 쾅쾅! 쾅쾅! 아무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거 히틀러의 독재정권이 그러했고, 우리나라도 1970년대에는 남자들은 머리를 기르지 못하게 하거나, 여자들이 짧은 치마를 못 입게 하거나, 밤에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는 법들도 있었어요.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많은 ‘갈색법’이 존재합니다. 잘못된 일이 있을 때 내 일이 아니라고 모른 체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모두 갈색인 세상에서 살아야 할지도 몰라요.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어린이들이 됩시다. 어른들이 ‘투표’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 미성년자인 우리들은 어떤 방법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내가 도울 수 있는 친구는 없을까 찾아보는 거예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삶과 소수자의 인권에도 관심을 가져요. 세상은 혼자서만 살 수 없고, 우리는 모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이니까요. 준비되었지요. 오늘은 우리 주변의 갈색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지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나의 작은 관심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어요.
오정연<춘천 봄내초 사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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